2
부산메디클럽

대단지 표심에 ‘리모델링 조례’ 뜯어고친 구의회

개정안 10일 처리 앞두고 10만 명 해운대 그린시티 지원금 규모 등 요구 수용

사업 무산땐 혈세낭비 불구, 내년 지선 의식해 원안 수정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9-06 21:58:08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이슈로 부상한 아파트 리모델링의 공공 지원금 지급 기준을 놓고 구의회가 주민 민원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부산 해운대구의회는 오는 1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해운대구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처리한다고 6일 밝혔다.

재건축·재개발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행정적 지원을 받지만, 리모델링은 행정적 지원에 재정적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주택법의 관할을 받는 리모델링은 지원센터를 통해 각 지자체가 정하는 조례에 따라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초의회가 규정을 광의로 해석할 경우,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근거가 된다. 실제로 경기 성남·광명시 등 일부 지자체는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금 지급 시기와 규모에 대한 상위 법령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해운대구 A 의원은 지난달 공공 지원금 지급 시기를 리모델링 조합 설립 후로, 지원금 규모를 5000만 원 한도로 하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그린시티(해운대신도시) 주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조례안의 취지는 예산 낭비를 막자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입주민 75%가 동의해야 사업이 추진된다. 조합 설립 전 지원금이 지급됐다 사업이 무산되면 수십억 원의 혈세는 허공에 사라진다. 현재 그린시티에만 42개 단지가 있어 지원금 지급 시기나 한도가 폐기될 경우 해운대구의 재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남구와 연제구 등 일부 아파트 단지는 리모델링에 대해 주민 간 찬반 갈등이 일면서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 수원·군포시는 조합 설립 이후에 지원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그린시티 주민은 리모델링 추진위 단계에서부터 사무실 마련 등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며 경기 성남·광명시처럼 조합 설립 전부터 지원금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원금의 규모 역시 단지마다 세대수가 다르기 때문에 한도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대수에 따른 차등 지급이 아니라 아예 한도를 없애자는 것이다.

10만 명이 거주하는 그린시티 유권자의 ‘분노’에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3일 소관 상임위인 주민도시보건위원회에서 조례 원안을 수정하며 화답했다. 공공 지원금 지급 시기를 조합 설립 후가 아닌 부산시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조합 설립 전) 후로 조정했고, 한도 5000만 원 문구도 삭제했다. 여기에 4개 단지에 한해 안전 진단비 50%를 지원하는 내용을 새로 추가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단지 아파트 유권자들이 ‘표심’을 앞세워 무리한 집단민원을 내거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민간의 아파트 리모델링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법령을 확대 해석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급 기준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무력화되고 있다. 해운대구의 한 구의원은 “솔직히 개정안 원안대로 가는 게 맞지만 주민 반대가 워낙 심해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며 “특히 내년에 선거가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4. 4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5. 5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9. 9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10. 10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3. 3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4. 4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5. 5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6. 6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7. 7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8. 8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9. 9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10. 10‘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4. 4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5. 5"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6. 6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7. 7‘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8. 8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9. 9“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10. 10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3. 3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4. 4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5. 5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6. 6'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7. 7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8. 8'이웃 간 강력범죄'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10년간 전화상담 35만 건 넘어
  9. 9'보조배터리 화재' 제주항공 여객기, 11일 새벽 1시40분에 제주 도착
  10. 10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