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언론중재법 개악, ‘민주주의 역행’이다

국제신문 8월 26일 자 19면 참고

  • 감민진 성전초 교사
  •  |   입력 : 2021-09-06 19:21:49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초점을 맞춘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불발됐다. 지난달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이 법안을 처리하면서 본회의의 극단적인 대치가 예상됐으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막았다.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국회법상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야당 지적을 받아들인 듯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회 통과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야당의 반대 의견은 더욱 뚜렷하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언론 보도에 따른 피해를 구제한다는 취지보다 오히려 권력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통과에 앞서 안건조정위원회 심의 과정에 다수결의 힘이 지배했듯이 법사위도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개정안을 처리했다.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자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는 언론의 자유와 관련되는 중요한 법안이다. 국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여당이 힘자랑하듯 입맛대로 처리하면 안 된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많은 찬반 논란이 이어진다. 여당은 권력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개악 입법이라는 주장을 귀담아들어야 하겠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언론자유에 중대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죽했으면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사회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 기능의 약화, 국민의 알권리 침해로 이어져 민주주의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을까 싶다. 이는 단순한 ‘오보’나 ‘징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바탕인 언론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문제이다. 이를 의회 절대 다수당이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언론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다면 우선 언론의 자정 노력에 맡겨야 한다. 특히 특정 정파에 기대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유사 언론 매체의 부작용을 전체 언론으로 확대해선 안 된다. 이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시한이 정해졌다. 언론의 자유와 기능을 보호하며, 언론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뉴욕에 가면 ‘헨리 라과디어’라고 하는 시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공항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얘기는 라과이어라는 사람이 시장이 되기 전, 그러니까 뉴욕시의 야간 판사로 있을 때의 일화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밤, 남의 물건을 훔친 죄로 한 노인이 라과디어 판사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판사는 의례적으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훔쳤습니까?”

“빵 한 덩어리를 훔쳤습니다.”

“왜 훔쳤습니까?”

“배는 고픈데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말을 끝마친 노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집도 없고 자식도 없고 며칠째 굶주렸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 등을 상세하게 말해줬습니다. 잠시 후 라과디어 판사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할아버지, 법은 법입니다. 제겐 법 그대로 시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든 저를 비롯해 이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도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따라서 저는 10달러, 그리고 이 재판정에 참석한 여러분은 모두 5달러씩 내시기 바랍니다.”

이런 재판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습니까? 사회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나 책임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요, 책임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사회에서 법은 어떤 기능을 할까요? 그리고 그 법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요? 자기 생각을 예를 들어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7. 7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8. 8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9. 9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