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27> 소헌 정도준 서예작가·㈔국제서예가협회장

‘한글의 美’ 세계에 알린 서예대가 … “해외전시 통해 도약”

  •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  |   입력 : 2021-09-05 19:17:47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표작 ‘조국아’ 詩·암각화 담아
- 쓰되 그리는 작업 쉼없이 계속
- 숭례문·촉석루·태화루 등에 작품
- “부친과 함께한 전시 너무 좋아”

- 유럽·미국서 17차례 초대전
- 글과 그림의 융합·자유 깨쳐
- 부울경 함께하면 규모의 경제
- “고향서 작품 모을 기회 있기를”
작품을 설명하는 정도준 작가는 20대의 청년처럼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바라보라 저 산과 바다 저 하늘과 들판 내 역사와 전설이 고였고 대대로 누려 온 곳 조국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노산 이은상(1903~1982) 시인의 시 ‘조국아’ 중 일부다.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유적이다. 노산의 글과 선사시대 암각화를 한 화폭에 담았다. 글과 그림을 넘나드는 한국 예술계의 혁명가 소헌 정도준의 작품 ‘조국아’(2003년 종이에 먹, 235×123㎝·사진)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은 글(자)이고 또한 그림이다. 윗부분 거의 절반을 굵고 힘찬 글씨로 시(詩)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로 암각화와 이를 설명하는 글이 차지하고 있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글)이다. 작품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고 가슴이 ‘물결이 세차게 일어나는 것’처럼 흉용(洶湧)한다.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감동이 우러난다. 명징한 메시지로 대한민국과 한글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은 아름답고 귀하다. 보고 듣고 느끼는 입체적 작품이라서 더 그렇다.

정 작가는 그의 작품 앞에서 정작 글씨를 쓴 자신이 아닌 글(문장)을 쓴 이를 설명하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길에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한글의 조형미가 어우러졌다. 서예가로 대를 이어 명성을 누려 온 그가 어느 날 그 경계를 뛰어넘었다. 그 안에서 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글이 되었다. 한글이 홀로서기도 하고 파편처럼 해체된 글자들로 화폭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한글과 한자가 하나로 만나고 그 안에 역사와 정신을 새겼다. 이제 분명한 자신의 언어와메시지로 서단(書壇)과 화단(畵壇)을 하나로 오가며 산다.

정 작가는 서예가이고 붓글씨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의 대표작 ‘태초로부터’와 같이 글과 그림이 태초에 하나였다. 그는 글의 원형을 찾고 본향으로 되돌린 작가다. 지난(至難)한 작업이다. 연작 시리즈 ‘태초(太初)로부터’는 ‘ㅃ’, ‘ㄱㄴ’, ‘ㅆ’, ‘ㄴㄷ’ 등을 종이에 먹으로 서너 가지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2017년에 집중적으로 썼다. 서예의 오랜 틀을 뒤집고 새롭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우는 험난한 길, 쓰되 그리는 작업을 지금도 쉼 없이 하고 있다. 천재적 서예가인 아버지와 당대 일가를 이룬 스승 사이에서 그에겐 변신의 틈이 없었다. 그 좁은 틈을 헤집고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서예를 한글과 한자로 그리고 그림으로 세계무대에 널리 알리고 있다.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천지와 우주와 세상을 그려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국인 및 한국 정신의 가치와 깊이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국내 11회, 해외 17회 전시회로 쉼 없이 달려오던 그는 코로나19로 잠시 멈춰 섰다. 국보 1호 숭례문과 경복궁과 덕수궁, 진주 촉석루, 합천 해인사와 울산 태화루 등 중요한 곳마다 그의 작품이 있다. 미국과 독일과 일본 등 전 세계 유명 전시관에서도 그의 작품은 빛난다. 평생의 작품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꾸는 정 작가를 지난달 27일 서울 한남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여전히 기본과 중심은 서예다.

▶아버지는 경남 합천 출신의 서예가 유당 정현복(惟堂 鄭鉉輻, 1909~1973)이다. 일중 김충현(1921~2006)에게서 배웠다. 초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예는 내 삶이요 내 작품의 원천이다. 내게 그림과 글이 다르지 않다. 당연히 중심은 서예다. 영국의 허버트 리드 경(1893~1968)은 자신의 저서 ‘예술의 의미’(문예출판사)에서 “중국 회화에 관하여 맨 처음 깨달아야 할 일은 그것이 중국 서예의 연장이라는 점이다. 중국인에게 미의 특질이란 아름답게 쓰인 서체(書體)에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124쪽)이라고 했다. 그는 대영박물관 한국관 ‘달항아리’를 소유했던 예술사가이자 시인, 문학평론가다. 다 채운 뒤 비로소 비울 수 있다. 잘 쓰려는 마음을 버려야 비로소 제대로 된 작품을 얻는다. 법을 깊이 따르고 이루어 자연스럽게 그 법을 넘어서는 순간이 자유다.

-아버지는 막내아들이 서예가의 길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불자(佛子)의 길을 걷던 내가 몸도 약했고 더구나 ‘그 힘든 일’을 막내인 내게 권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당연히 받을 최고상을 ‘그냥 두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생각하신 아버지가 상을 못 받게 한 적도 있다. 철없는 어린 시절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화가 났다. 내가 쓰던 붓을 잘라버렸다. 중학교 습자반 시절 아버지가 선생님의 글과 내 글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글은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다”고 한 말씀하셨다. 얼마 뒤 법첩(法帖)을 주셨다. 고등학교 때 호를 수헌(修軒)으로 주셨다. 당시에 불교적 삶을 추구하는 모습과 법당에서 안고 온 나의 태몽을 염두에 두고 계셨다. 늘 내가 출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다. 도장이 필요할 때 전각을 새겨 오신 아버지로부터 새롭게 바뀐 나의 호를 보았다. 지금의 소헌(紹軒)이다. 그때는 몰랐고 철들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프로가 된 후 아버지가 서예가의 길,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을 허락하신 것을 알고 너무 기뻤다.

나 역시 두 딸에겐 예술은 즐기되 전업으로 하지는 말라고 했다. 결코 자녀들은 나의 길, 프로작가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너무 어렵고 힘들다. 미술을 전공한 두 딸은 예술을 즐기며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짧지 않은 굴곡 많은 삶의 끝에 나는 기독교로 비로소 영육의 안착을 이루었다.

-숨 막힐 듯한 틈을 뚫고 나와 변신에 성공했다.

▶연작을 하는 것도 한글을 중심에 놓게 된 것도 모두 해외 전시를 통해서다. 국내에서만 활동했다면 얻지 못했을 결과이다. 세계적인 전시관과 전시 기획자들을 만나 도움받고 깨친 덕이다. 일찍 해외에서 배웠다면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틀을 벗어나 무엇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 세상 누구나 고향에서는 혁명과 혁신의 행위를 이루기 어렵다. 다행히 나는 열일곱 차례의 해외 초대전을 했다. 첫 해외 전시는 1999년 독일에서 시작했다. 독일에서만 다섯 번을 전시했고 프랑스에서는 여섯 번을 전시했다. 이탈리아와 벨기에, 스위스의 유럽을 건너 미국까지 진출했다. 서와 화, 글과 그림이 함께하고 때로는 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글이 되는 융합과 조화와 자유를 선보였다. 묘하게 소리와 글과 그림이 선과 색과 공간에서 하나가 되어 다가왔다.

-보는 것은 어디나 같다.

▶그렇다. 독일에서나 미국에서나 작품 ‘사랑’(1999, 종이에 먹, 52×65㎝)은 그들에게도 ‘사랑’으로 읽혔고 보였다. ‘천지인’(2013, 종이에 먹, 138×178.5㎝ 외 연작)은 우주로 그리고 전체 자연으로 느껴졌다. 인종은 다르고 나라가 달라도 보고 느끼는 것은 같았다. 심지어는 미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할 때가 있었다. 같은 사진 같은 작품을 대표작으로 택한 우연의 일치를 보았다. 그건 결코 우연이 아니고 진리다. 독일의 SW 방송사에서도 사랑을 택해 메인 뉴스 시간에 방영했다. 놀랐고 자신감을 얻었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

▶아버지의 아들로서 작든 크든, 뒤에 오는 사람이 볼 때 허스럽하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군 복무 중에 아버지가 마지막 전시회를 부산에서 여셨다. 그때 아버지는 “네 작품도 네댓 점 내봐라”고 하셨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 생전에 함께 전시회에 참여했다. 나로 인해 아버지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면 더 소원이 없겠다. 1973년 2월 군복무 시절 65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은 내가 ‘프로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진주성 공북문은 내가 썼고 촉석루는 아버지가 썼다. 합천 해인사 해인총림은 아버지의 작품이고 비로문은 내 작품이다. 미국 조단 슈쳐 전시관에 가면 아버지의 병풍 작품과 나의 천지인이 함께 전시돼 있다. 아버지와 함께 있는 전시와 작품이 너무 좋다.

-부울경이 다시 손을 잡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유럽을 다녀보니 작은 도시로도 참 충실한 것 같았다. 하나로 합쳐지면 그 큰 규모를 어떻게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규모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도 있다고 본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 같은 것이 그렇다. 이 회장 고향이 경남 의령인 점을 감안하면 부울경이 하나의 도시였다면 이를 유치하는 데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마지막 머물러야 할 곳은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고향에서 나의 작품을 모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생의 작품과 결실을 들고 달려갈 것이다.

◇정도준 작가는

▷1948년 진주 출생, 호는 소헌 (紹軒) ▷학력 : 진주중, 진주고, 건국대 경제학과 졸업, 건국대 명예철학박사 ▷국내 전시회 : 정도준 서예 초대전(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017) 등 11회 ▷해외 초대전 : 독일 Stuttgart Kunst Academy 초대전 (1999), UNESCO Miro 갤러리 초대전 (파리, 2001), 미국 Jordan Schnitzer Museum of Art 초대전(Oregon, 2006~2007) 등 17회 ▷주요 해외 작품 소장 : 독일 바이마르 괴테박물관, 덴마크 오덴세 안데르센 기념관, 멕시코 옥타비오 파스 기념관, 영국 세익스피어 기념관, 러시아 국립 동아시아 박물관, 미국 조던 슈니처 미술관, 프랑스 칼비 시립미술관 ▷주요 작품 : 흥례문(興禮門) 현판, 숭례문 복구 상량문, 진주성 정문 공북문(拱北門), 합천 임란 창의 사적비, 의령관문, 해인사 대몽각전(大夢覺殿) 현판, 울산 태화루 현판, 해인사 비로전(毘盧殿), 독일 베를린 통일정 현판 ▷수상 : 제 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1982), 원곡 서예상(1982)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3. 3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7. 7“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9. 9[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9. 9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0. 10“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4. 4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5. 5[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8. 8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9. 9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0. 10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