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염 분류된 지역서 기름 발견
- 대기질 등 조사론 불안 덜수 없어
- 시추공 뚫어 땅 직접조사 필요성”
부산시민공원 북문 부산국제아트센터에서 농도 짙은 잔류 기름 오염이 발견됐는데도 대기질 조사 등 간접적 방식으로 토양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부산시를 두고 시민사회가 강한 견제의 메시지를 날렸다. 시민사회는 공원 전반에 대한 직접적인 토양 조사 없이는 시민의 불안감을 덜 수 없다며 민관협의체를 통해 제대로 된 조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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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25일 부산시 이근희(가운데) 녹색환경정책실장과 만나 부산시민공원 토양오염조사 관련 민간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제공 |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연대)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기름오염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 전체에 대해 토양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의회·시민사회·외부 전문가 등의 정화 작업 모니터링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 오염 조사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공원에 남아 있을 기름 오염을 파악할 실질적인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대는 오염 조사에 대한 시의 의지가 매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시민공원에서 심각한 오염이 발견(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1·3면 등 보도)됐는데도 땅에 시추공을 뚫는 직접 조사는 피하려는 시를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시는 대기질 조사, 지하수 등에서 오염이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식적으로 대기질 조사 등에서 오염이 발견될 정도라면 시민이 방문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며 정확한 토양오염조사라고 보긴 무리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오염이 발견된 곳은 2011년 1월 한국환경공단의 토양오염 조사 당시에는 비(非)오염지역으로 분류됐었다. 연대는 당시 조사의 부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잔류 오염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공원 전반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아무런 조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금의 모습은 2011년 당시 토양 오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시의 태도와 너무나 흡사하다. 그 당시 적극행정을 펼쳤다면 이번 오염은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대는 지난 4일 오염토 처리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시가 꾸린 민관 자문단 회의 또한 ‘들러리’에 그쳤다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진구 개금동 미군 군수물자 재활용 유통사업소(DRMO)나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처럼 민관협의체가 토양 오염의 실태를 제대로 조사해 처리한 선례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 하야리아부대를 반환받고 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실질적 역할을 담당한 것은 시민사회와 부산시민이다. 시민공원의 주인은 부산시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대는 이날 시 이근희 녹색환경정책실장에게 이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