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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환경유해시설 늘리더니 풍산도 안으라고?” 기장이 뿔났다

사업자·주민 갈등 격화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8-25 16:43:2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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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료폐기물 시설 확장 이어
-금속공장 일광 이전 추진에 반발
-군의회는 결의문, 주민은 비대위
-박 시장 “결정된 것 없다” 입장문

부산 기장군에 환경 훼손과 건강권 침해 논란을 빚는 유해 시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역 사회가 시끄럽다. 그동안 녹지가 많은 지리적 여건을 타고 각종 사업이 추진되는 동시에 신도시 등 주거 지역도 함께 늘어나면서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기장군의회는 지난 23일 풍산금속 부산사업장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국회의장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국방부장관 부산시장 등에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장군 일광면 일원에 85만5253㎡ 규모의 풍산 사업장 이전이 추진되자 환경 훼손과 지역 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매일 이전 반대 1인 시위를 벌이며, 지역구 국회의원과 군민까지 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하고 있다.

기장군에는 장안읍 일대에 약 20만㎡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신설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정관읍에는 한 의료폐기물 업체가 하루 소각량을 5배로 늘리기 위한 공장 증설 절차를 밟고 있다. 기장군과 군민은 건강권 침해와 자연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TF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1인 시위와 집회 등을 진행 중이다. 관내 5개 읍·면 중 기장읍과 철마면을 제외한 모든 행정구역에서 유해 시설 조성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기장군은 부산 다른 지자체보다 자연 녹지가 많고 땅값이 저렴해 많은 사업자가 관심을 가진다. 이 때문에 이미 기장군에는 11개의 산업단지와 의료폐기물 소각장, 원자력발전소 등이 들어서 있다.

자연히 녹지는 줄었다. 기장군 도시계획현황에 따르면 2010년 90.3%였던 녹지 지역은 2020년 86.3%로 4%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공업 지역이 1.1%에서 3.8%로 늘었고 주거 지역도 6.7%에서 7.7%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20만㎡ 규모의 에코장안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섰고 지난해에는 200만㎡ 규모의 오리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여기에 2개의 산업단지가 더 조성 중이다.

정관과 일광 신도시 등 주거 지역도 함께 늘어나면서 환경 유해시설 조성을 두고 갈등이 더욱 심해진다. 기장군 인구는 2011년 10만8095명에서 지난해 17만4545명으로 늘었다. 특히 정관읍은 2만7554명에서 8만2029명으로, 일광면은 9028명에서 2만2549명으로 급증했다. 쾌적한 거주 환경과 산업 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맞부딪히게 된 것이다.

기장군은 지역 특성을 무시하는 일방적 추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규석 군수는 “기장군은 천혜의 자연으로 부산의 심폐 기능을 담당한다”며 “군과 상의 없이 사업자 편만 드는 시의 아마추어 행정에 군민 자존심이 망가지고 있다. 군민 의견을 무시하는 행정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 사업자는 “도심 한가운데선 주민 반대가 워낙 심해 외곽을 찾다 보니 그나마 주거지와 떨어지고 녹지가 많은 기장군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부산엔 사람만 사는 게 아니라 산업도 함께 생존한다. 부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시설을 짓는다는 취지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풍산 이전 문제는 기장 주민과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중단 사안으로 시는 어떠한 긍정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결정된 내용이 없는데도 마치 결론이 정해진 듯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부산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기장군 도시계획현황

연도

녹지 지역

공업 지역

주거 지역

상업 지역

미지정

2010년

90.3%

1.1%

6.7%

0.2%

1.4%

2020년

86.3%

3.8%

7.7%

0.5%

1.4%

※자료 : 토지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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