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소음·매연 등 학습권 침해
- 학부모, 별도 진입로 개설 요구
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초등학교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를 건설업체가 아파트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기로 해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이 소음과 진동 먼지 등 심각한 환경피해로 학습권 침해는 물론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됐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양산시와 어곡동 주민에 따르면 A 건설업체는 최근 어곡동 어곡초등 인근 4만2870㎡에 지하 5층 지상 29층 9개동 833세대의 임대 아파트 건설 사업승인을 신청해 현재 관련 부서 협의 등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A 사가 1077번 지방도에서 어곡초등학교로 진입하는 1.5㎞ 거리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공사용 도로로 사용하기로 한 점이다. A 사는 어곡초등을 거치지 않는 길이 260m 너비 10~12m의 별도 진입로를 개설할 예정이지만 이 도로는 아파트 준공 시점에 개설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어곡초등 250여 명의 학생은 3년여 공사 기간 덤프트럭 등 공사용 대형차량이 내는 소음과 진동 매연 먼지 등에 시달려야 한다. 특히 교육환경평가서 사전 검토 결과 공사 때 소음과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준다.
어곡초등은 3년 전 신축 이전했지만 지반이 약해 지금도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 있다. 학교 옹벽은 2종 위험시설물로 지정돼 공사로 인한 진동이 심해지면 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민은 우려한다. 학부모 김모(56) 씨는 “공사가 시작되면 여름철에 학생들이 더워도 교실 창문을 못 연다. 아파트 공사장이 운동장과 맞붙어 있어 체육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등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3년 전 어곡공단의 환경 오염 문제로 학교가 현 위치로 이전했는데 또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하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어곡초등 진입로 변에 있는 3개 아파트 2000여 세대 주민도 소음 먼지 등 피해를 보게 됐다고 반발한다.
학부모들은 이에 건설업체가 아파트 공사 시작 전에 계획된 진입도로를 먼저 개설할 것을 요구한다. 어곡초등 학부모회는 이런 요구를 담은 진정서에 학부모 3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시와 시의회 등에 제출했다. 어곡초등 학부모회 박현영 회장은 “업체 측이 학부모 요구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면 실력 저지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와 학부모 및 주민 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