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측 “의미 다르게 전달 조정”

부산일보가 지난 4일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는 내용을 갑자기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부산일보와 윤석열 전 총장 측에 따르면 부산일보는 지난 4일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는 윤 전 총장 발언을 인터뷰에 실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후쿠시마는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 유출이 된 게 명백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국가 현안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비난했다. 야권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발언 등 온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여러가지 생각과 의제들이 윤석열 전 총장의 생각 속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내용은 기사가 게재된 지 4시간 만에 삭제됐다.

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방사능 관련 발언이 삭제되자 자신의 SNS에 “알아서 기는 것인가” “부산일보는 왜 이 구절을 삭제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후 부산일보는 오전 11시께 ‘탈원전 편향 보고 받나? 윤석열 지나친 원전 낙관론 우려 증폭’이라는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 톱에 게재하면서 사실상 해명 글을 실었다.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단축 설명을 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발언 내용을 취소하는 기사 수정을 요청받았고, 기사 전체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후 정정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담는 것이 불가피하다.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조정할 수 있다. 이를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