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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루프 ‘대타’ 의혹에…부산시 “초고속 진공열차 신산업 육성”

부산시 ‘하이퍼튜브’ 유치전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08-04 22:07:3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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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단지와 어반루프는 별개”
- 산학협력 미래교통 기술 개발
- 특허·스타트업 설립 등 기대
- 전문가, 도시교통수단용 부정적

부산시가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유치(국제신문 4일 자 2면 보도)에 나서면서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어반루프를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는 하이퍼튜브는 ‘신산업 육성’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어반루프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을 찾은 내빈들이 하이퍼루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공모에 나설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부지 공모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신문DB
■신산업 육성용 하이퍼튜브 기술

4일 시에 따르면 시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부지 공모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하이퍼튜브는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의 한국형 모델로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800㎞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올초만 해도 3000억 원대의 정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5000억 원으로 상향되면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사하구 다대포에서 가덕도 눌차만을 잇는 12㎞ 구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순수한 하이퍼튜브 기술을 바탕으로 진공상태에서 26개에 달하는 핵심기술을 적용해 테스트하는 연구개발(R&D) 과제다. 0.001기압의 아진공으로 저항을 줄인 상태에서 자기력으로 사람이 탑승한 캡슐 열차를 부상시켜 초고속에 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미국 인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서 이를 적용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기술 개발을 미루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지역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이 활발해지면서 기술개발 역량의 향상이 기대된다. 2030년까지 부산에 상주할 70~80명의 연구진을 지역 대학과 기업과 연계해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미래교통의 축을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진다. 10년간의 연구개발 이후에도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기대되면서 막대한 산업 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추진협의회, 산학협력, 시민단체와의 의견 조율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해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얻을 수 있다. 시 하치덕 신교통기획팀장은 “이 사업에 적용되는 기술은 모두 신기술이어서 특허도 많이 출원되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이 설립될 수 있어 산업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광안대교나 동서고가로 건설 등과 맞먹는 메가 비즈니스로 시가 프로젝트매니저(PM) 역할을 맡으면서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엮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퍼루프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HTT사는 80개의 기업과 협력해 추진하면서 신교통문화를 이끌고 있다.

■도시교통수단 어반루프 별개 추진

어반루프는 가덕신공항에서 북항을 거쳐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까지 41㎞를 15~20분에 주파하는 도시교통수단이다. 하이퍼튜브와 마찬가지로 자기부상 철도 기술과 아진공 튜브 인프라 기술이 접목되지만 시속 200~300㎞ 수준이면 가능해 하이퍼루프 기술의 일부만 적용해도 된다.

이에 시는 진공 추진 부분은 미래에 적용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사전타당성 용역이 무산되면서 검증이 미뤄지게 됐다. 하 팀장은 “시속 100㎞를 150㎞로 높이는 것은 쉽지만 200㎞를 800㎞로 만드는 것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연구개발 중심의 하이퍼튜브 시범단지와 어반루프는 별개로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하이퍼튜브 시범단지가 구축되면 신기술을 어반루프에 적용할 수 있어 상호간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튜브 기반조성을 위해 개발된 신기술을 어반루프에 적용할 수 있고, 어반루프 입장에서는 신기술을 도입할 경우 기술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철도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지역의 대학·기업과 협력하는 등 비예산 사업을 우선 추진한 뒤 내년 본예산을 확보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면 일정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실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덕신공항에서 10~15분 내에 북항 엑스포부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이 마련되면 가산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퍼루프 전문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재선 기계공학과 교수는 “하이퍼튜브는 거리가 400㎞ 이상인 구간에 시속 600㎞ 이상으로 달리기 위해 아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시속 200~300㎞의 어반루프에는 아진공 자체가 필요없다”며 대체 논란을 일축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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