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비 확보로 사업 가속화 지시
- 학장 행정복합타운 현장 방문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곳에서 자주 회의하면서 서부산을 위한 계획을 잡아가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3일 사상구 부산도서관 3층에 마련된 서부산권 제2 집무실에서 첫 ‘서부산 현장 전략회의’를 열고 결재 서류에 사인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3일 오전 부산시장으로는 처음 만든 제2 집무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서부산 발전을 통한 동서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사상구 덕포동 부산도서관 3층에 만든 제2 집무실(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1면 보도)에 출근해 ‘서부산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제2 집무실은 서부산권 균형 발전에 초점을 두고 시청 외부에 마련한 공간이다. 기존 도서관 회의실로 활용하던 곳에 일부 집기류를 재배치해 만들었다. 가덕신공항과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의 주요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격주로 제2 집무실에서 박 시장과 주요 간부가 회의를 통해 서부산권 주요 현안과 정책을 논의하고 현장 방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균형 발전’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그는 “오늘부터 실질적으로 서부산 현안을 다뤄나가면서 말로 그치는 동서 균형 발전이 아니라 행동하면서 전략적으로 서부산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회의 주제도 서부산 공단 일대를 재편하는 숙원사업인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지구 조성 사업이 다뤄졌다. 해당 지역은 2009년 국토교통부의 노후산단 재생사업 우선사업지구로 선정돼 국비 749억 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시비 매칭 예산 확보 규모가 256억 원에 그치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2015년에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지구가 고시됐고, 지난해에야 지구계획 및 관리기본계획이 수립됐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이 보고하자 박 시장은 “지금까지 사업 속도가 붙지 못한 만큼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회의 이후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 예정지로 이동해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행정복합타운은 학장동 일대 약 1만7000㎡에 행정기관이 주로 입주할 32층 규모 건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 낙동강관리본부 등 일부 조직과 부산경제진흥원 등 산하 출연기관, 수탁기관과 민간 기업지원 기관 등 총 18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가 사업을 맡아 내년부터 용지 정비 등을 시작해 2026년 준공 및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이 부산 동서 균형 발전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효율적으로 업무를 보면서 서부산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