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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영상뭐라노] 부전천의 미래는 생태 하천? 인공 실개천?

부산시 ‘하천 복원’ 1호 선정…500억 원 예산 확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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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천은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을 흐르는 하천입니다. 백양산에서 발원해 부산시민공원·영광도서를 거쳐 광무교에서 동천과 합류합니다. 콘크리트 도로로 덮여 있어 부산시민이 부전천을 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부산시가 최근 부전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뭐라노가 팩트체크를 해봤습니다.
   
부산시민공원 부전천 일대. 정채영 PD
취임 100일을 맞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전천을 하천 복원사업 1호 대상지로 선정했습니다. 복원 대상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7번 출구에서 광무교까지 750미터 구간. 이른바 ‘서면 복개로’입니다. 일반적으로 하천은 온천천과 같은 자연형 하천과 서울 청계천 같은 인공 하천으로 나뉩니다.

 Q. 그렇다면 부산시는 부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려는 걸까요?

 대답은 no입니다. 부전천을 복원하자는 요구가 처음 나온 시기는 2015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전천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랬더니 당장 서면 상인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도로를 걷어내 차량 통행이 안 되면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공사 기간 피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서면 복개천상인연합회 조상문 대표 인터뷰] “사실 반대하는 이유는 상권에 지장을 받기 때문입니다. 공사 기간에 사람도 좀 작게 올거고. 장사에 지장이 있다는 건데...”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부산시는 자연형 하천 대신 기능분리형 하천으로 방향을 틉니다. 기능분리형이란 지하로 흐르는 하천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인공 실개천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층식 하천인 셈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산시는 우선 부전천이 흐르는 도로 아래에는 치수용 콘크리트 박스를 설치해 부전천 물길이 지금처럼 흐르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공 하천은 그 위에 도로와 같은 높이로 조성할 예정. 부산시가 구상 중인 인공 하천은 폭이 약 5m, 수심은 최대 50cm인 실개천입니다. 양쪽으로는 친수공간과 인도·차도가 설치됩니다.

 이층형 하천은 자연형 하천보다 공사기간이 짧습니다. 하천 양쪽 상권의 단절 현상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5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입니다. 환경부는 전임 오거돈 부산시장 시절 “이층형 하천은 생태하천 복원으로 볼 수 없어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산시 황금재 하천복원팀장 인터뷰] “홍수 시에 도시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치수용 박스를 설치하고 상부에는 하천을 만들어 시민들이 자연형 하천을 즐길 수 있도록, 그렇게 기능분리형 하천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Q. 인공 하천에 흐르는 물은 진짜 부전천 물일까요?

 아닙니다. 부전천은 유지용수가 적은 건천입니다. 부산시는 인공 하천에 필요한 유지용수는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 물과 KTX 터널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 공급될 유지용수는 약 6000톤. 이 중 절반은 부전천 하류에서 상류로 끌어와 재방류한다고 하네요.

 Q. 자연형 하천이 아닌데 ‘복원’이라 할 수 있을까?

 ‘복원’이라는 단어 사용은 곤란합니다. 과거 부산시가 자연형 하천에서 지금의 기능분리형 하천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환경부는 ‘하천 복원으로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도 “도심 하천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반응과 “무늬만 생태하천”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었죠. 부산시도 할 말은 있습니다. 도심 홍수를 예방하려면 자연형 하천보다 현재의 기능분리형 구조가 유리하다는 겁니다. 상인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부산 하천살리기 시민운동본부 강호열 사무처장 인터뷰] “조경 같은 하천으로 만드는 것을 좀 우려했고요. 근데 지금 현재 나온 자료를 둘러보면은 하천의 폭이 5m이고, 그 옆에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책로나 이런 게 2.5m고. 그런 구조를 가지게 되면은 하천이 일률적인 하천이 아닐 수도 있겠다….”

 Q. 부전천 복원 예산은 다 확보했을까요?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예산이 없으면 추진이 어렵습니다. 부산시는 부전천 복원에 약 5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변 상인들은 부전천 복원 공사 중 영업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제시합니다. 2년 안에 500억 원을 집중 투입해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아직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자연형 하천이 아닌 탓에 환경부의 국비 지원도 받을 수 없습니다.

 [부산시 황금재 하천복원팀장 인터뷰] “사업비를 전액 시비로 충당을 해야 하다 보니까, 부산시 재정으로 봤을 때 단기간 내에 약 500억 원이라는 돈이 투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박 시장이 다시 꺼내든 부전천 복원 사업. 서면 상인들과 부산시·시민사회단체가 합심해 도심 하천의 새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과거처럼 갈등만 되풀이하다 흐지부지될까요? 정채영 기자 codud35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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