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까지 경남 김해시 장유의 중심지였다가 쇠락한 무계동 일대에 ‘문화·예술’의 꽃이 활짝 피었다.
18일 오전 무계동 대청변에는 2개의 쇠말뚝에 농구골대를 연상시키는 빨강, 노랑색 주머니가 내걸렸다. 김등용 작가의 ‘놀이하고 기도하고 노동하다’는 작품이다. 김 작가는 “돌을 날라다 마을을 만든 옛 무계마을의 전설을 떠올리며 구상했다. 소원을 빌며 돌을 던져넣는 서낭당 같은 민속 문화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무계쉼터에는 박우수리 작가의 작품(사진)이 빨랫줄에 매달린듯 걸렸다.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작품은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걸개그림 형태로 바람에 나부꼈다.
크고 작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탑형태로 매달린 ‘빛나는 조각’은 지구를 병들게 하는 공해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번 행사는 김해시 산하 김해문화재단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시행하는 무계지구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인 문화기반 구축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상반기 예술인의 둥지인 웰컴레지던시(거주 공간)에 입주했던 10명의 작가들이 내놓은 결과물들이다. ‘도큐먼트(Document) 무계’라는 이 전시는 이달 말까지 연다.
작가들은 재단으로부터 숙식을 제공받고 회화, 문학, 음악, 설치 등의 작품제작에 매진하며 폭염도 견뎌왔다.
옛 자연마을인 무계동 일대 전설이나 생활모습, 마을 특징, 생태천인 대청천을 둘러싼 녹색자연 등을 모티브로 한다.
김해문화재단 이영준 도시문화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마을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2년까지 2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장유도가 문화마을, 대청천 변 슬로푸드존을 조성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