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가 고향인 김점식(69·사진) 씨는 부산에서 학교에 다닌 뒤 27세 때 방어진으로 시집오면서 이 지역과 인연을 맺어 올해로 43년째 살고 있다. 오랜 시간을 방어진과 함께하면서 토박이 못지않게 방어진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그가 방어진의 부활을 꿈꾸는 동구의 도시재생이라는 프로젝트에 온몸과 마음을 던진 것도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는 “구청에서 이런 사업을 한다고 주민 참여를 요청했는데 대부분이 상인이라 바쁘다 보니 나서는 사람이 없어 발을 디디게 됐을 뿐”이라며 다소 평범한 답변을 했다.
그가 밝힌 단순한 동기와 달리 그는 동구가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해 왔다. 3년 전 사회적기업인 다온협동조합을 주민과 설립해 현재 다문화가정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온카페’ 운영에 이사로 참여한다. 카페에서는 고용한 다문화가정 직원 출신국가의 차를 판매한다. 또 이들의 문화나 언어를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위해 다문화 강사 교육도 수료했다.
마을해설사이기도 한 그는 마을신문인 ‘방어진 이야기’를 창간해 4년째 발행 중이다. 방어진 지명을 딴 ‘어진’이란 빵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활동이 모두 도시재생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요즘은 바리스타와 파티시에 정식 자격 취득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다. 이처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바쁘다. 그토록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나 계기가 궁금했다. “별 큰 뜻은 없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하고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저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인 게지요.”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