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서면 복개천(부전천) 인근에 창궐하는 갈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 자치단체가 긴급 준설에 나섰다. 지난해 보다 복개도로 아래 쌓인 슬러지 제거량이 줄어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8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5일 부산진구는 부전천 복개도로 내부를 긴급 준설한다고 밝혔다. 구는 빠르면 이달 서면 1번가 KT&G 상상마당 부산~광무교 구간에 슬러지 약 1000㎥ 규모를 제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부산시에 작업 예산 5억 원을 요청했다. 시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구 예비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깔따구는 주로 서면 1번가의 침사지에서 대거 발생한다. 침사지란 물길로 흘러내리는 모래와 흙을 막는 못인데, 토사와 물이 고여 썩기 일쑤다. 구는 상상마당 인근 침사지를 중심으로 준설 작업을 벌인 뒤 예산에 맞춰 광무교 인근까지 준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는 부전천 복개 구조물 배수구 약 40곳에 악취 차단 장치를 설치해 깔따구의 외부 발생을 막는다. 복개천 내부 특별방역도 시행한다. 지금까지 구는 서면로와 서면문화로에 주 1회 방역을 해왔다. 그러나 복개 구조물의 특성상 하수구에 소독약을 살포해도 범위가 제한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구는 앞으로 깔따구가 포착되면 즉시 복개천 안으로 직접 들어가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서면 1번가 주변 포장마차의 오물 투기도 단속할 예정이다. 서면 복개천이 오수 자정 능력을 잃은 상태에서 상인의 오물 무단 방류가 깔따구 발생에 악영향을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일 기준 구에 접수된 올해 깔따구 민원은 총 99건으로, 이 중 서면로 및 서면문화로가 24건을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동천수계로 흐르는 합류식 오수관거를 모두 분류식으로 교체하고 하천 유지용수를 확보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 긴급 준설 등 단기 대책을 도입하는 한편 유지용수 공급원 확대 등 중·장기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