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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양산 어곡 매립장 <중> 양산·부산 식수원 위험

물금취수장까지 불과 20㎞, 침출수 샐 땐 하루면 식수오염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06-24 20:42:4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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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 폐기물 30%가 유독성 물질
- 초과 저장된 침출수에 옹벽 부실
- 집중호우라도 내리면 누출 우려
- 낙동강 유입시 시민건강 큰 위협

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산업단지 내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가 기준치의 13배 넘게 저장된 데다 매립장 옹벽도 곳곳에 심한 균열이 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침출수 다량 누출에 따른 양산·부산시민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오염 우려가 크다.
24일 경남 양산시 어곡동 폐기물 매립장에 무성하게 자란 풀이 덮여 있다.
이 폐기물 매립장은 유산천을 거쳐 인근 양산천까지 불과 1.5㎞, 낙동강 본류까지는 15㎞가량 떨어져 있다. 양산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동면 호포지점에서 양산시민 취수원이 있는 양산신도시 정수장까지는 4.5㎞, 부산시민 식수원인 물금취수장까지는 4.8㎞가량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어곡동 매립장 침출수가 누출되면 하루 만에 유독성 침출수가 낙동강의 취수장까지 유입돼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질오염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매립장의 전체 폐기물 78만 ㎥ 가운데 30.7%인 24만 ㎥가 유독성 지정폐기물이다. 지정폐기물에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산과 1,4-다이옥산, 수은, 구리 등 각종 유해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중에는 정수장의 먹는물 수질검사 59개 항목에 들어있지 않은 다이옥산 등 특정수질유해물질도 포함돼 침출수가 낙동강에 유입되면 시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낙동강 상수원수에서는 지난해 5월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돼 큰 충격을 주었다. 1,4-다이옥산 성분은 양산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양산신도시 정수장의 정수된 물 수질검사에서도 최고 23㎍/ℓ가 검출됐다. 양산신도시 정수장에서 상류 쪽으로 300m 거리의 부산시민 식수원인 물금취수장 원수에서도 1,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돼 환경부 장관이 이에 따른 종합수질관리대책을 내놓는 등 큰 파장을 불렀다. 당시 낙동강 수질오염 사태는 낙동강 합류 지점 인근 양산하수처리장의 방류수에 포함된 1,4-다이옥산 성분이 양산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된 뒤 상류로 역류하면서 발생했다.

1,4-다이옥산 사태에서 보듯 어곡동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역시 언제 이러한 오염 사고를 초래할지 몰라 시민 우려가 커진다. 이 매립장 인근 S기업 김모(64) 대표는 “비가 오면 매립장 옹벽 균열 부위에서 상당량의 물이 흘러나와 불안하다”며 “조속히 침출수를 처리할 대책이 세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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