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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11> 동명대 전호환 총장

“무학년·무학점·무티칭 + 학교 밖 체험 ‘두잉전략’으로 경쟁력 키울 것”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1-06-21 19:15: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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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전부터 강조한 ‘두잉대학’
- 명함에까지도 ‘두잉’ 설명 새겨
- 노래 부르기·승마·e스포츠 등
- 교과목 폭넓은 학습기회 제공
- 올 수시서 3개 학과 90명 선발

- 불필요한 지출 줄여 재정 개혁
- 성과 낸 직원에 인센티브 부여
- ‘명예의 전당’으로 기금 확충도

취임식을 사흘 앞둔 전호환 동명대 총장을 지난달 24일 만나 1시간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 4월 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국제신문에 인터뷰를 먼저 요청했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대안을 여러 개 갖고 있습니다” “두잉(Do-Ing)대학의 전략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많은 이가 궁금해하는 내용부터 물었다. 지역 대표 국립대인 부산대 총장을 역임한 뒤 전국 사립대 중에서도 올해 신입생 모집에 특히 어려움을 겪은 동명대 총장이 되고자 결심하는 데까지 고민이 없었느냐고. “국립대는 변화가 더욱 더뎌요. 사립대는 몸이 가벼워 과감한 개혁이 가능하기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이사회에서 임기를 염두에 두지 말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 다 하라며 저에게 전권을 줬습니다. 위기의 사립대 구출 전략을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이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두잉(Do-Ing) 인재 육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명함에 새겨넣은 ‘두잉 전략’

포털 뉴스코너에서 그의 이름 석 자를 치면 이색적인 수식어가 눈에 띈다. ‘두잉 총장’이다. 취임 전부터 인터뷰를 통해 강조했던 ‘두잉인재 육성’은 그가 대학 위기 타개를 위해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명함 앞 뒷면도 두잉 관련 설명으로 채워졌다. “두잉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처럼 어떤 예기치 못한 세상을 맞닥뜨려도 이겨내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학이 되고자 합니다. 개별 전공을 강조하는 일반 종합대학과 다르게 인문·자연과학 등은 물론 예술과 체육, 글쓰기 등 다양한 교양과목을 폭넓게 공부할 기회를 4년간 열어주는 게 핵심입니다.”

전공 간 벽을 허무는 시도는 ‘창의융합’ ‘자율전공’ 등 이름을 내걸고 많은 대학이 시도 중이나, 동명대가 운영하는 ‘두잉대학’은 이와 분명히 차이가 있다. ‘무학년’ ‘무학점’ ‘무티칭’ 등 3무(無)와 아웃클래스(OUT CLASS)가 핵심이다.

‘무학점’은 A+부터 F까지 성적에 따라 등급을 나누지 않고 패스(Pass)와 실패(Fail) 정도만 구분 짓겠다는 것이다. 학년 구분 없이 다양한 교과 수업을 골라 이수할 수 있으며, 교수가 이래라저래라 지시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멘토진을 찾아 다니며 다양한 분야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최소 4년 내 110학점 정도를 이수해야 졸업 요건이 갖춰 진다. 도전정신과 리더십, 사회적응 능력 등을 기를 수 있게 대다수 커리큘럼이 학교 밖(아웃클래스)에서 이뤄진다. 현장 체험 축적을 통한 창발(남이 모르는 것을 처음 밝혀냄)역량을 키우는 교과목 100여 개가 준비돼 있으며, 필요에 따라 학생들이 교과목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대표 교과목으로는 ▷일본·중국어 노래 외워 부르기 ▷승마와 요트 등 모험 스포츠 ▷e스포츠의 실제 ▷영화감독으로 살아보기(5분영화 제작) 등이 있다. ‘30만 원으로 주식투자해보기’ ‘재무제표 작성하기’ 등은 필수과목으로 이수하게 하는 방안을 전 총장은 구체화시키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 등을 통해 총 90명을 선발해 내년부터 3개 학과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개설 전공은 앙트러프러너십(신사업과 신상품 기획, 경영혁신 목표), 디지털공연예술(영화와 연극 등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신한류 주도), 유튜브크리에이터(유튜브 기업 창업과 운영 등 목표) 등으로 꾸려졌다.

전 총장은 두잉학부 운영을 위해 최근 가수 인순이를 석좌교수로 임명한 점을 이색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학 강의실에서 따분한 음악 이론 수업을 하려는 게 아니다. 학생들이 서울 등 인순이 가수가 있는 곳을 찾아 함께 뮤지컬을 보고, 음악 실습 등을 해보면서 대중음악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한 것이 무엇인지 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내부 재정 개혁&기부금 확충 노력

전 총장은 지역 사립대가 겪는 재정구조의 병폐를 수술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이 납부하는 등록금은 늘지 않는데, 학교 운영을 위해 한 해 투입되는 경상비 지출은 늘고 있는 게 여느 지역 사립대의 현실. 학생 미충원으로 전체 수입은 되레 줄고 있어 재정 파탄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전 총장은 자신이 지난해 번역해 출간한 세키 쇼타로의 ‘와세다대학의 개혁’에 힌트가 있다고 여긴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파탄 직전에 놓인 대학을 이자지출 감소와 유휴자산 매각 등 재정 혁신을 통해 개혁한 경험을 소개한 게 이 책의 주제. 전 총장은 “재정 건전화의 최우선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거다. 외부 회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에 활기를 돌게 하려고 인건비 지급 시스템 변경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 총장은 “현재 직원 평가 시스템은 일을 못 해도 내부에서 인기가 있는 직원이 더 좋은 자리를 맡고 급여를 더 받는 경향이 있다. 이런 구조가 계속되면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과를 내는 교수와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고, 그렇지 않는 이에게는 기본만 지급하는 전략 시행 등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부금 확충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단 뜻도 밝혔다. 전 총장은 “신입생을 100% 유치하는 것이 현재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만 학교 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에 총장이 발을 벗고 나설 계획”이라면서 “임기 내 1억 원 이상 기부자인 ‘동명명예의 전당 회원’을 100명 넘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 주요 전공

앙트러프러너십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 도전적인 기업가의 정신과 역량을 배움

디지털공연예술

케이팝팜과 연기 등 한류의 예술적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시키는 능력을 키움

유튜브크리에이터

유튜브를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는 종합적 역량을 기름

◇ 주주요 교과목

고전 100권 읽기

읽고 쓰고 말하는 자질 향상

승마와 요트
한국 100대 명산 오르기

체력 강화와 도전 의식 고취

영어 중국어 일어 노래 100곡 부르기

노래를 통해 외국어와 해당 나라 문화 습득

재무제표 작성,
실전 주식투자

실전 경제활동 역량 배양

5분 영화제작하기

뉴미디어 활용역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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