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상권 기지개 “거인만 잘하면 된다”
“조만간 좌석 띄어 앉기 없이 이대호와 손아섭을 응원하는 날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
| 스포츠 관람 인원이 확대되면서 사직야구장 일대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팬 김은정(여·30·부산진구 양정동) 씨는 ‘사직 노래방’ 마니아였다. 친구들과 함께 춤추며 응원가를 부르는 재미로 사직야구장을 즐겨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좌석 띄어 앉기가 시행되면서 소소한 재미를 좀처럼 누리지 못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세가 뜸해지고,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1.5단계까지 완화됐지만 사정은 전과 비슷했다. 지난달에도 지인 2명과 야구장을 방문하려 했지만, 여전히 연석은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는 계획을 취소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계획이 발표되면서 김 씨처럼 좌석 띄어 앉기에 지친 야구팬은 머지 않아 기쁜 소식이 들려올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 지역에 대해 야구장 입장 인원을 최대 30%에서 50%로 확대했다. 김 씨는 “이기는 경기를 보고 나온 뒤 일행과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이 곧 돌아올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도 관중 입장을 50%로 늘렸다. 3루 가족석 등 일부 좌석에 대해선 최대 4명까지 연석을 허용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지난주 홈경기부터 일부 좌석에 대해 최대 4인 연석을 적용 중이다. 다만 전 좌석에 대해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직야구장 인근 상권도 정부의 모임제한 해제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치어리더 박기량 씨의 아버지이자 ‘미식가의구이 사직기량점’ 대표인 박윤호 씨는 “코로나19 이전엔 야구를 보고 나온 단체 손님이 5~10팀씩 꼭 왔는데, 최근엔 거의 없었다. 성적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와 거리두기 탓이 컸다”며 “이제 모임 기준이 사실상 없어졌으니 단체 손님 예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직동 ‘금란참숯구이’ 조건제 대표는 “시간 제한보다는 인원 제한이 자영업자에게 항상 문제였다. 이번에 모임기준이 크게 완화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사직동은 롯데 성적이 좋으면 전체 상권이 살아난다. 인원 제한이 풀렸으니 이제는 롯데가 성적만 잘 내면 된다”며 웃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