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1년 장사 망쳤다” 상인 분노…“술판 소음 뚝” 주민은 환영

수변공원 취식제한 첫 주말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6-20 22:09:3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9월까지 음주·취식 불가 명령
- 오후 6시부터 공무원들 계도
- 빽빽했던 예년 모습과 대조적
- 회센터 상인 “장사 접으란 얘기”
- 구에 단체 항의 불사 한목소리
- 광안리 해변 음주 ‘풍선효과’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음주 및 취식 행위를 제한한 행정명령이 지난 18일 오후 처음 실시됐다. 인근 주민과 상인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민은 수변공원 일대가 깨끗하고 안전해졌다며 반겼지만 상인은 한 해 장사를 망쳤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부산 수영구가 민락수변공원에 대해 음주 및 취식 행위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실시하자 평소와 달리 수변공원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준영 기자
지난 18일 오후 민락수변공원 일대. 맑은 날씨 속에 시민이 속속 모여들었다. 하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예년과 비교하면 이곳을 찾은 인파는 훨씬 줄어든 모습이었다.

오후 6시가 되자 공무원과 지도요원이 본격적인 계도와 단속을 시작했다. 회를 안주 삼아 술자리를 갖던 사람들은 서둘러 짐을 챙겼다.

대부분 통제에 따랐지만 단속요원과 실랑이도 일었다. 특히 발열 여부와 음식물 반입을 체크하는 수변공원 입구에서는 행정명령 발동 사실을 모른 채 음식을 가지고 온 시민의 항의가 잇따랐다.

지역민이 아닌 외지인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김소희(26) 씨는 “이곳이 부산 명소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음식물 반입이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수변공원 일대 상인은 이번 행정명령에 반발을 넘어 분노를 드러냈다. 여름철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데 오는 9월 30일까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사실상 올해 장사를 하지 말란 뜻이라는 것이다.

회센터에서 영업하는 A 씨는 “상인에게 아무런 양해도 없이 일방적으로 목숨 줄을 죄는 것은 다 죽으란 얘기”라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업시간 제한도 풀리는 마당에 되레 3개월간 취식 자체를 막는 건 거꾸로 가는 행정”이라고 말했다. 상인 B 씨도 “수변공원을 찾은 시민은 결국 실내 식당으로 갈 것이다. 야외보다 실내가 더 안전하다는 것이냐”며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 타격이 더 심하다. 구청에 단체로 찾아가 항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인근 주민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진우(41) 씨는 “평소 거리두기가 무시된 채 술판이 밤 늦게까지 벌어져 고성과 소음에 시달렸다. 행정명령 이후에는 깨끗하고 안전해져 훨씬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정명령은 풍선 효과를 우려해 수변공원 인근 광안리해수욕장에도 함께 내려졌다. 하지만 광안리해수욕장은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져 상대적으로 느슨한 모습이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8. 8[도청도설] if, 손아섭
  9. 9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10. 10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