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8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던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가 복합문화공간과 호텔로 탈바꿈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15일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을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 in 사하’ 정책발표에 앞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년 간 호텔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업자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투자 유치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는 15일 여야 논의를 통해 장기표류사업 제1호 정책 결정 사항으로 꼽힌 다대소각장 개발 방향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다대소각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다대포해수욕장 주변에는 상업 및 관광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당일에만 머물다 가는 반쪽짜리 관광지로 전락하면서 체류형 숙박시설 유치가 꾸준히 제기됐다.
시가 밝힌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 방향은 소각장을 독창적 공간으로 최대한 살려 교육과 문화, 관광콘텐츠가 공존하는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고 남은 부지 등에는 랜드마크 호텔을 유치하는 것이다.
문제는 복합문화시설 주변에 들어설 호텔 유치다.
이날 시가 밝힌 로드맵에 따르면 최고 높이 16층의 랜드마크급 호텔 2개 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사업 시행 방식을 확정해 12월 사업자 모집공고를 시행, 내년 상반기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2015년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호텔 건립 등 소각장 부지의 활용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한 후 2016년 3월 부지 용도를 ‘관광숙박 시설’로 변경하며 개발 의지를 불태웠지만 지금까지 민간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도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비즈니스·휴양 복합형 호텔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부산시의 이번 발표도 개발 사업자 접촉 등 눈에 보이는 비전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거용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전문가와 주민 사이에서 나온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2015년 서 전 시장이 다대소각장의 조속한 개발 사업을 약속했지만 모두 공수표였다. 이날 박 시장 역시 신뢰감 있는 메시지가 빼져 내년 표몰이를 위한 발표가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주민 전모(46) 씨는 “굴뚝이 그대로인 조감도만 갖다 놓고 구체적인 비전은 제시하지 않았다. 주민 반발이 커지니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는 개발추진에 있어 예술단체, 도시재생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의 자문을 받는 한편, 부산관광공사의 참여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여야 협의로 다대소각장 개발을 조속히 추진해 서부산권 문화관광 발전의 핵심 앵커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다대소각장 방문 후 을숙도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로 자리를 옮겨 사하구 15분 도시 공감정책단 및 구민 100여 명과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