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현 구청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해운대구는 14일 부산관광 활성화와 지역의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미술관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 소장하던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유치 경쟁이 불붙었다. 전국 20개 지자체에서 저마다의 명분을 내걸고 유치전을 펴고 있다. 수원시는 삼성전자 본사와 이 회장의 묘소가 있다는 점을, 대구는 이 회장의 출생지임을, 의령군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해운대구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갖춰진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해운대해수욕장과 벡스코, 특급호텔 등 문화와 관광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미술관이 유치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 구청사를 미술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제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 1981년 건립된 구청사는 노후화돼 2024년 재송동 해운대문화복합센터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북항 재개발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밝힌 상태이지만, 시일이 오래 걸리는 만큼 해운대구는 명분과 실익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이슈를 주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 일대는 문화와 관광, 마이스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부지와 예산 확보 계획까지 마쳐 미술관 유치에 걸림돌이 없는 만큼 해운대구가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 미술관의 상징성까지 고려한다면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