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이경혜(가명·77) 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사망하고 하나뿐인 오빠는 6·25전쟁 당시 행방불명돼 연락이 끊겼다.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세상에 홀로 남은 이 씨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생계를 꾸려야 했다. 식당 다방 가사도우미 공공근로 등을 전전하며 이 악물고 버텼다. 두 번의 결혼은 상처만 남긴 채 끝났고, 이 씨는 다시 수십 년을 혼자 지내야 했다. 삶을 꾸리는 데만 몰두한 나머지 건강을 돌볼 틈은 없었다. 그러다 2017년 가슴 통증과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덜컥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그러나 이 씨의 불행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월 폐암이 재발한 것이다. 그는 3월 폐부분 절제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수술 후 기력이 떨어진 데다 지병인 망막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황반변성으로 인한 망막 장애는 시력 장애를 동반하고 실명 가능성이 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준다.
게다가 암수술 이후 경과 관찰도 지속적으로 필요해 당분간 입원 치료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거나 그를 돌봐줄 다른 가족은 없다. 담당 복지사는 “이 씨는 혼자 수술실에 들어갈 때 몸의 통증보다 세상에 혼자뿐이라는 외로움에 더 큰 고통을 느꼈다”며 “삶의 의지가 강한 이 씨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이웃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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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