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권 특보 “정치적 해석 말라”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부산미래혁신위원회’에 참여 인사들이 시정 자문기구 등에 속속 합류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3일 대학 교수와 시민단체, 청년·여성 등 각계 전문가 27명으로 구성된 ‘공약자문평가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박 시장 공약에 대한 실천계획 수립과 이행 과정 등 실질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내게 힘이 되는 행복도시 ▷초광역 경제도시 ▷산학협력 혁신도시 ▷AI 기반 스마트 도시 ▷저탄소 그린 도시 ▷문화관광 매력도시 등 6대 도시목표에 맞춰 공약자문평가단을 6개 분과로 운영한다. 매달 분과장과 간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장·분과장 회의’와 연 2회 정기회의를 통해 공약 추진상황을 면밀히 점검, 공약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이끌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자문단에 혁신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박 시장 선거캠프의 정책자문교수단 공동단장을 맡았던 서용철 부경대 교수, 황기식 동아대 교수를 비롯해 혁신위원으로 활동한 김기영 동아대 교수, 이창근 부산대 교수, 김진해 경성대 교수, 김규리 부산여성단체협의회 고문 등 6명이 포함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앞서 혁신위 멤버였던 이성권 정무특보, 박성훈 경제특보가 시청에 입성해 최일선에서 박 시장을 보좌하고 있다. 여기에다 혁신위에서 활동한 전성하 LF에너지 대표는 시 정책고문(투자통상 분야)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총 46명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인, 기업체 대표 등을 제외한 상당수의 혁신위원이 박 시장의 곁에서 자문 또는 보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혁신위가 박 시장의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혁신위 출범을 놓고 “박 시장이 주어진 임기 1년3개월 동안 전력 질주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이후 집권 연장을 위해 혁신위를 계속 싱크탱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이성권 정무특보는 “역대 시장들 모두 시정 자문기구를 운영했고,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인사 대부분이 그 역할을 맡았다.전임 시장 시절에는 정책고문만 30여 명에 달했다”면서 “시장의 공약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혁신위원들이 자문단에 포함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또 “혁신위나 캠프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시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차원”이라며 “정치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