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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표류 황령산 ‘스노우캐슬’ 재개발 추진

스키장 분양자 보상 마무리…사업자, 이달말 계획안 제출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05-24 22: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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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케이블카 조성 담겨
- 市 "부지개발 우선" 시각차

부산의 대표적인 장기표류 사업인 황령산 스노우캐슬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된다. 2008년 폐장 이후 13년 만이다. 사업자는 대규모의 동시다발적인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부산시는 단계별 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24일 스노우캐슬 사업을 추진하는 에프엔인베스트먼트(이하 에프엔)와 최대주주인 대원플러스그룹 등에 따르면 에프엔은 이달 말 스노우캐슬 조성계획 변경제안서를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발목을 잡았던 스키장 사업 분양자들과의 보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현재는 개발 계획안을 확정하는 작업만 남은 상태다.

에프엔은 스노우캐슬이 포함된 1단계 사업과 위쪽 2단계 사업은 물론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 등 신사업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규모 테마시설로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인프라 역할에 한계가 있는 데다 사업을 여러 단계까지 분리해 추진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아 한 번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단계 사업부지(12만여 ㎡)는 스노우캐슬이 있던 자리로 루지 키즈랜드 감성놀이터 숙박시설이, 2단계 사업 부지는 봉수대와 스노우캐슬 사이 62만여 ㎡로, 감성놀이터 산책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는 황령산 봉수대 인근에 설치되며, 케이블카는 전포체육공원에서 황령산 봉수대 옆 주차장을 연결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준공까지는 시간 차이가 있어 전망대와 케이블카, 2단계 사업부지를 먼저 개방한 뒤 스노우캐슬 부지는 마지막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은 “황령산 유원지 전체 개발사업비 1조2000억 원 가운데 스노우캐슬 부지 개발만 7000억 원에서 8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캐슬 부지만 개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전망대와 케이블카 등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시설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는 사업자의 사업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십수년간 황폐화 된 스노우캐슬 부지 개발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뒤 시민의 공감대를 얻어 추가 개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흉물이 된 스노우캐슬 부지는 관광시설로 활용하지만, 삼림 훼손은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자에게도 이에 맞는 제안서를 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시 이준승 환경정책실장은 “스노우캐슬의 조속한 개발이 필요하지만, 케이블카와 전망대는 1, 2단계와는 별개의 사업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당장 추진은 어렵다”며 “사업자가 구체적인 제안을 해오면 그에 맞게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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