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15> 틴과 칭 ; 13에서 19까지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1-05-24 19:50:0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죽을 사(死)와 발음이 비슷해서, 또는 한자 4(四)가 사람(人)을 가둔(?) 모양이라 불길하다는데? 4는 4번 타자처럼 좋은 경우들이 더 많은 길한 수다. 4에 비해 13이 흉한 수로 여겨지는 이유는 단순치 않다. 13이 불쌍한 불상(不祥)의 수가 된 서너 가지 설들이 있다. 굳이 이 글에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한 내용들이다.

코베인의 격려 : Hi Teen, Be qing.
가만히 살펴보면 이들 설들에 공통점이 있다. 그냥 13이 아니라 12+1의 13이다. 완전한 순환을 뜻하는 숫자 12에 1이 더해졌다면 12보다 더 좋은 수를 뜻할 수 있다. 그래서 13이 원래 가장 길한 수였는데 소수 엘리트들이 자기네들끼리만 사용하려고 13을 불길한 수로 만들었다는 음모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미국 성조기에는 13개 줄이 그어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지폐인 1달러 속 미국 정부 휘장에서 독수리는 오른 발에 13개 올리브잎, 왼 발에 13개 화살촉을 들고, 머리 위로 13개 별을 이고 있다. 뒷면에 피라미드도 13층이다. 물론 1776년 미국 독립 당시에 13개 주가 참여해 그랬다지만 13이 정말로 불길한 수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을 것이다. 200년이 넘도록 아직도 바꾸지 않았으니 멀쩡한 13을 괜히 안 좋은 수로 여기지 않아도 되겠다.

13이 불길한 불상(不祥)수냐, 반대로 상서로운 길상(吉祥)수냐의 논의를 떠나 13을 다른 관점에서 살피면 의미 있고 재미있는 사실들이 발견된다. 13은 한 번의 완전한 순환인 한 다스 12(dozen)에 1이 더해진 숫자다. 다시 시작하는 어린 젊음의 숫자다. 13부터 틴(teen)이 붙는 이유다. Thirteen Fourteen Fifteen Sixteen Seventeen Eighteen Nineteen.

틴에이지(Teen Age)인 이 때는 오행설에서 나무 木 성질이다. 색깔로는 녹색을 포함하는 푸를 청(靑)이다. 중국어로는 틴과 비슷하게 칭(qing)이다. 방위로는 해 뜨는 동쪽이며, 계절로는 꽃 피는 봄이다. 가장 싱싱한 초봄이다. 중·고등학생 때다. “청춘을 돌려다오”라고 하지만 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개 이 시기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 불안한 질풍노도의 세월이다. 그 심정을 절규하듯 토해낸 음악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다. 틴(13~19) 영혼 냄새가 나다니? 스멜은 좋은 냄새가 아니다. 뜻이 모호한 가사를 보자면 거친 냄새다. 코베인(Kurt Cobain 1967~1994)은 1991년 이 노래로 전 세계 청춘들 마음에 불을 활활 지피곤 3년 후 그의 밴드명처럼 스스로 열반(Nirvana)에 들었다. 엄청난 대히트곡이지만 이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지 않았단다. 어린 시절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였을까? 저승에서 그가 자기처럼 살지 말라며 타이를 듯 싶다.

“13~19세 틴들아! 참으로 아프고 힘든 시기를 사는구나. 봄에 올라오는 청녹색 새싹처럼 여려도 힘차게 견디며 살거라! Hi Teen, Be qing!”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속보] 포스코 노사, 3차 파업 앞두고 잠정 합의... 기본급 2.6% 인상키로
  8. 8‘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9. 9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10. 10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