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노화로 선수·팬 안전 위협
- 현 위치 신축 비용 1500억 추산
- 박형준 시장 “롯데와 개축 협의”
부산 사직야구장 증·개축이나 새 구장 신축은 2007년부터 제기된 문제다. 도심지에 있고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 연간 100만 명이 찾았던 지역 대표 스포츠시설이자 1년에 70일 이상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런 위상에 걸맞지 않게 국내에서 가장 노후한 야구장으로 꼽힌다. 1985년 개장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964년), 잠실야구장(1982년) 다음으로 오래됐다. 그러나 대전시는 현 구장을 허물고 새로운 구장을 짓기로 확정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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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준공돼 ‘불혹’을 앞둔 부산 사직야구장. 전민철 기자 |
사직구장은 40년 가까이 된 콘크리트 건물이다 보니 비가 오면 물이 줄줄 새고, 바퀴벌레가 득실거린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그라운드부터 낙후했다. 2019년 kt 위즈 강백호가 수비 도중 오른손 손바닥이 철망을 고정하는 볼트에 부딪히며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월엔 SSG 랜더스 추신수가 낙후한 사직구장 시설을 보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를 보는 팬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중앙 상단석 쪽 계단은 폭이 좁고 경사도가 심해 성인도 오르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좌석 사이 공간도 좁아 이동하기도 불편하다. 지난달 7일 열렸던 재·보궐선거 다음 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노후화된 경기장은 선수뿐만 아니라 해마다 야구장을 방문하는 수많은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야구장 시설 개선과 보수에 신경 써줄 것을 요청했다.
새 구장 관련 이야기는 십여 년 동안 잊힐 만하면 나왔다. 2011년 구덕 돔구장, 2012년엔 반여동 돔구장 신축이 의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5년 2월엔 북항 돔구장 건립을 놓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만나 대화도 나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2018년 서 시장은 ‘종합운동장 야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실시하면서 부산에 새 야구장이 들어설 것처럼 보였다.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일본과 경남 창원 신축구장 공사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시민공청회를 연 뒤 ‘2023년 개폐식 돔구장 건립’을 약속했다. 직전 시장인 오거돈 시장 역시 후보자 시절 북항 지역에 개방형 야구장을 짓겠다는 공약을 했다. 정치인은 지역 야구팬의 열망을 알고 있다.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선에 나온 야당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야구장 건립 공약을 내놨다. 본선에 나온 후보들도 여야 할 것 없이 야구장 공약을 내놨다.
같은 자리에 전용구장을 신축하면 예산은 1500억 원이 든다. 돔구장으로 신축하려면 3500억 원이 필요하다. 돔구장은 워낙 건축비도 비싸 기존과 같은 개방형 구장을 신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박형준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 쪽과 구장을 개축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돔구장은 지붕을 닫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게 장점인데 지금은 매력적이지 않다. 장점도 많지만 단점이 많아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도용회 의원도 “워낙 낡은 구장인 탓에 관리비나 수리비가 계속해서 올라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롯데그룹, 부산시가 비용을 분담하는 방법으로 구장을 신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 지방자치 부활 30주년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시의회
◇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 주요 일지 |
연도 |
주요 내용 |
2007년 2월 |
부산시, 종합운동장 재배치 및 공간 활용 방안 수립 용역 |
2010년 5월 |
허남식 “돔구장 건설” 공약 |
2011년 9월 |
부산 서구, 부산 제2 구단 유치와 구덕 돔구장 추진 |
2012년 1월 |
전국경제인연합회 “반여동에 돔구장” |
2015년 2월 |
신동빈·서병수 북항 개방형 돔구장 논의 |
2018년 3월 |
서병수, 종합운동장 야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
2018년 5월 |
오거돈 “개방형으로 조속한 재건축 계획” 공약 |
2021년 5월 |
박형준 “돔형 아닌 개방형으로 개축. 롯데와 협의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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