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에도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 “39명 찾아 … 대부분 개인 간 접촉”
경남 김해시가 ‘라마단’ 행사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외국인들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막았다. 일부에서는 라마단 행사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단초가 됐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김해시는 이런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16일 “종교행사 참석을 통한 확산이 아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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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김해가야테마파크 광장에서 라마단 종료 행사 후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김해시보건소 제공 |
김해시는 지난 12일 동상동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부부가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이들이 외국인이란 특수성 때문에 추가 감염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김해시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인은 2000여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전수 조사가 필요했지만 소재지 파악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자칫 폭발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우즈베키스탄인 커뮤니티로부터 “13일 시내에서 라마단 종료 행사를 열려고 하니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의 9월을 말하는데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한 달간 의무적으로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해야 한다. 라마단이 끝난 다음 날부터 ‘이드알피트르(Eid-al-Fitr)’라는 축제가 3일간 열려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는데 올해 라마단 기간이 4월 13일~5월 12일로 13일에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행사를 연 것이다.
김해시 신길재 보건관리과장은 “차라리 한꺼번에 모일 때 집단검사를 쉽게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허가해줄 테니 특정 장소로 집결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종교의식을 금지하면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음성적으로 개최할 가능성도 고려했다. 이에 따라 김해지역 우즈베키스탄인들은 이날 4950㎡(약 1500평) 규모의 가야로 김해가야테마파크 광장에 집결했다. 참석자 730여 명은 마스크를 쓴 채 그룹 간 3m, 앞뒤 2m로 거리두기를 했다. 시청 직원 60명이 감독에 나섰다. 행사장에는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행사 후 동상동 식료품점 등을 방문한 사람을 중심으로 검사를 시행했다.
시는 추가로 시내 3, 4곳에서 200여 명이 자체 행사를 가졌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커뮤니티 등에 ‘전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진영에 추가로 설치했다. 그 결과 13일 오후 라마단 종료 행사에 참석한 인원 중에 10명, 다음 날 행사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인 확진자는 16일까지 총 39명에 이르렀다. 지역 거주 우즈베키스탄인 2000여 명을 모두 검사한 결과였다.
강덕출 김해시 부시장은 “우즈베키스탄인 부부 감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집단 감염 사태를 차단했다”며 “확진자는 대부분 식료품점을 방문했거나 개인 간 접촉으로 발생했으며 라마단 종료 행사 참여로 인한 감염은 없었다”고 말했다. 7500개의 중소기업이 있는 김해는 외국인 근로자가 1만여 명으로 전국에서 경기 안산시 다음으로 많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