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운영사 ‘끝장소송’ 땐 하세월…새 해법 찾아야

부산 장기 표류사업- 삼정더파크 정상화 추진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16 20:09:2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성지곡동물원서 출발… 부산 유일
- 삼정 “되사달라” 市 “사권 탓 거부”
- 市, 3자 매각 등 대책도 검토키로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부산진구 ‘삼정더파크’는 향후 몇 년간 차질이 예상되는 장기표류 사업이다. 법정 공방에 휘말리면서 구체적인 정상화 방침도 나오지 않아 좀 더 빠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폐업 안내 현수막이 붙은 삼정더파크동물원. 국제신문DB
삼정더파크의 모태는 성지곡동물원이다. 1982년 71종 321마리의 동물과 함께 개장했다. 오랜 시간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세월이 흐르며 낡은 시설과 볼거리 부족 탓에 경영난에 처했다. 이에 사파리 테마공원으로 단장한다는 계획을 세워 2005년 10월 잠정 폐장했다.

2007년 재개장이 목표였지만 동물원 문은 좀처럼 열리지 못했다. 사파리 운영을 위해 들이기로 한 천연가스 버스 충전소 등이 공원 부지에는 들어설 수 없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시행사 ㈜더파크는 자금난에 빠졌다. 그 사이 시공사도 3차례나 바뀌는 등 큰 차질이 빚어졌다.

동물원이 좌초 위기에 처하자 부산시는 삼정기업을 시공사 겸 공동 운영사로 끌어들인 뒤 2012년 9월 ‘동물원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운영사가 매각 의사를 보이면 시가 매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가 보증을 서준 셈이었다. 당시 협약 심의를 진행한 부산시의회에서는 ‘특혜’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시공사가 공사를 포기하면 사업 자체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우려 탓에 결국 강행됐다.

   
우여곡절 끝에 폐장 9년 만인 2014년 4월 삼정더파크가 개장했다. 다시 문을 닫는 데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삼정기업은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동물원을 폐업했다. 이 무렵 시와 삼정기업의 갈등은 절정에 이르렀다. 삼정기업은 이미 개장 1년 뒤인 2015년 7월 시에 과거 맺은 협약대로 시에 동물원을 사들여 달라고 전했다. 원 시행사인 ㈜더파크가 폐업하면서 동물원 자금 관리를 맡은 KB부동산신탁이 요청한 것이다. 시는 당시 감정평가 등에 시일이 걸려 당장 매수가 어려우니 3년 뒤에 똑같은 조건으로 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19년 다시 매수 요청이 들어왔지만, 시는 이를 거부했다. 매입 대상 부지에 삼정의 토지신탁사와 민간인이 땅을 나누어가진 공유지 등 사권(私權)이 있다는 이유였다. 양 측이 맺은 협약에는 시가 동물원을 매수할 때는 부지에 사권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었다. 결국 삼정기업은 지난해 6월 시를 상대로 매매대금 504억 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법정 공방이 최종심까지 이어진다면, 동물원 정상화는 향후 몇 년간 요원하다.

시는 소송 결과에 따라 동물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시가 승소해 동물원 매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다면, 시는 삼정기업이 제3자에게 동물원을 매각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제3자가 신규 투자 의향을 보일 땐 이에 맞춰 조성 계획 변경도 지원한다. 반대로 시가 패소해 동물원을 사들여야 할 때는 인수 자문위원회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시가 직접 동물원을 운영할지, 아니면 산하 공공기관이나 개인 등에게 운영권을 위탁할지를 결정한다.

시는 소송이 진행 중인 현 단계에서도 제3자 매각 등 동물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산시의회 박민성(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정 공방까지 몰고간 부산시의 대표적인 소극행정의 결과다. 정상운영이 필요한지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삼정더파크 정상화 추진상황

일시

주요 내용

1982년 9월

성지곡동물원 개장

2005년 10월

㈜성지곡동물원, 2년 뒤 재개장 목표로 폐장

2007년 9월 

㈜성지곡동물원, ㈜더파크로 개명. 2009년 개장으로 연기

2012년 9월

부산시, 더파크 자금난 등 이유로 삼정기업을 시공사 겸 공동 운영사로 유인. ‘동물원 정상화를 위한 협약’ 체결

2014년 4월

 동물원 ‘삼정더파크’ 개장

2015년 7월

 ㈜더파크 폐업. 삼정기업, 부산시에 동물원 매수 요청

2017년 4월 

동물원 매수 기간 3년 연장

2019년 4월

삼정기업, 동물원 매입 재요청

2020년 6월

삼정기업, 부산시 상대로 매매
대금 504억 원 지급하라며 소송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7. 7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0. 10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