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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365일 세끼 챙기는 급식쌤, 희망 바이러스 전하는 미술쌤

팬데믹에도 뜨거운 제자 사랑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1-05-13 19:47:1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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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같은 존재 박정미 영양교사

- 부산국제고 14년째 급식 도맡아
- 기숙학교 하루 1700인분 책임
- “맛나게 먹는 모습에 피로 녹죠”

# 긍정 에너지 만드는 박수녕 교사

- 코로나 극복 희망리본 달기 운동
- 작년 화명중 교정 활기 되찾아줘
- “아이들 웃게할 다른 이벤트 준비”

코로나19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헌신하는 선생님들이 교단을 지키고 있다.
   
14년째 부산국제고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박정미(왼쪽) 영양교사와 미술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대천리중 박수녕 교사.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14년째 담당 “이번 생은 급식쌤…”

13일 아침(유부어묵국·참나물무침) 점심(돈육김치찌개·훈재오리야채볶음) 저녁(어묵매운탕·우엉땅콩조림)….

부산국제고 박정미(54) 영양교사는 하루 3차례 학생과 교사 급식을 책임진다. 2007년 임용 후 무려 14년째다. 통상 2식(점심·저녁)을 하는 공립고의 영양교사는 업무가 과중해 2, 3년 뒤에는 1식(점심)만 하는 학교로 발령이 나지만 박 교사는 부산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랫동안 부산국제고 학생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 특성상 식사 제공은 전교생이 대상이다. 토일요일에도 귀가하지 않고 학교에 남은 학생의 식사를 챙겨야 한다. 방학도 예외가 없다. 명절 같은 공휴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1년 365일 매 끼니 식사를 챙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500명, 점심 600명, 저녁 600명의 식단을 준비한다. 평일 점심에는 병설 국제중의 급식 200인분이 더해져 매일 2000인분의 급식을 제공한다. 그가 짜는 한 달 치의 식단은 여느 초등학교의 한 학기 분량이다.

매일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7시 돼야 퇴근할 수 있다는 박 교사.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생급(이번 생은 급식)’일 것 같다”며 웃었다. “더 편한 곳으로 갈 수 있지만, 14년째 같은 일을 하다 보니 50대 중반이 돼 버렸고, 이곳 학생들에게 영양가 높고 맛있는 밥을 제공하다 퇴직할 것 같다”고 했다.

그간 다른 학교로 이동할 기회도 있었지만, 학교와 학부모가 남아달라고 요청해 머물렀다고 한다. 그나마 지난해 1명의 영양교사가 추가로 배치돼 2교대 근무가 가능해졌다.

박 교사는 학생과 소통하면서 세심하게 식단을 짠다. 그는 “시험기간에는 모두가 예민하기에 기본 식단보다 특별식에 신경을 쓰고, 계절에 따라 면역력 증대를 위한 음식을 준비한다”며 “아이들이 다 먹고 ‘최고예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면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런 정성을 아는 듯 서울 등 타지역에서 입학한 학생의 학부모는 졸업한 지 10년이 지나도 5월이 되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온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기숙사에는 중국 학생도 10여 명이 있다. 이들에게 한식체험 프로그램까지 진행해 K푸드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하루 3식 급식을 14년간 맡아온 영양교사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술로 코로나에 맞서는 교사

   
박수녕 교사가 지난해 진행한 ‘코로나 극복 희망리본 달기’ 이벤트.
대천리중학교 박수녕(53) 미술교사는 지난해 화명중에 근무할 당시 ‘코로나 극복 희망리본달기운동’을 진행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학생과 교사에게 리본을 나눠주고 한쪽에는 ‘반드시 극복’이라는 문구를, 다른 갈래에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적도록 했다. 거둬들인 리본을 축구 골대 뒤 철제 펜스에 묶었다. 900개가 넘는 알록달록한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코로나로 축 처진 교정이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 감염 여파가 심각해 원격수업이 이뤄졌던 지난해 3, 4월에는 학생이 등교했을 때 반갑게 맞을 수 있도록 교실창문을 꾸미기도 했다. 대형창 하나를 모두 가리는 도화지에 붓글씨로 ‘보고♡싶었습니다. 모두 함께 더욱 건강’이라는 문구를 적어 2층에서 5층까지를 꾸몄다.

박 교사는 “선생님이 기다리고 반겨주는 학교에 다시 오게 돼 뭉클했다는 학생들의 소감을 듣고 되레 코끝이 찡해졌다. 미술적인 재능을 살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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