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지도·유튜브 영상 제작
서민의 허기를 달래며 경남 김해시 근대사와 함께 해왔던 노포(老鋪)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휘청인다. 김해시는 노포를 관광자원화하고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관광지도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기로 하는 등 팔을 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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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물가게인 화포메기국 상차림. |
10일 김해시에 따르면 3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노포 맛집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름에 잠겼다. 김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백년가게 9곳, 김해시가 선정해 지원하는 한우물가게 6곳 등 노포 15곳이 있다. 동부권에는 불암정 향옥정 똘똘이식당 대동할매국수, 중부권에는 화포메기국 경화춘 만리향 소문난횟집, 서부권에는 구강춘 등이다.
한림면 화포메기국은 1930년대 낙동강변 화포나루터에서 문을 열어 90년 역사를 자랑한다. 부산포까지 왕래하는 황포돛배가 나루터에 도착하면 가게 안은 금세 시장기를 달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19 사태에는 장사가 없듯 이 가게도 한파를 맞았다. 김민철(56) 화포메기국 대표는 “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40% 이상 손님이 준 것 같다. 대구, 부산 등지에서 찾아온 손님들로부터 ‘변치 않는 맛이 좋다’며 격려의 말을 듣고 버틴다”고 하소연했다. 부산과 접한 서낙동강변의 김해시 불암동은 1970년대부터 민물장어 거리로 명성을 날렸다. 45년 전부터 모친에 이어 아들이 운영하는 불암정은 오래 숙성한 양념장으로 버무린 장어 맛에 반해 찾아온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지만 코로나 한파를 비껴가지 못한다.
김해시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노포를 돕고 이들이 지닌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 지역 관광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김해시는 평소 이들 가게를 소개하는 홍보책자와 리플렛(홍보전단)을 읍·면·동에 비치했는데 앞으로 김해 관광지도에도 표시해 시내 관광안내소 등에 배포하기로 했다.
또 요즘 정보 소통과 홍보 매체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채널에도 지역 노포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방문을 독려하기로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가야 고도인 우리 시는 골목마다 서민의 애환이 담긴 맛집이 수두룩하다”며 “노포가 무너지면 김해 역사의 한 축도 사라지게 된다. 가게마다 방역을 잘 지키고 있으니 많은 시민이 이용했으면 한다”며 당부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