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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택배갑질 터질라…신축아파트 주차장 높이 갈등

부산진구에 건설할 공원형 단지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10 22:13:5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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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예정자 “진출입 층고 높여야”
- 시행사 “막대한 비용 든다” 거부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지하로만 차량 진출입을 허용하는 이른바 ‘공원형 아파트’의 주차장 높이를 놓고 시행사와 입주 예정자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주차장 높이가 낮으면 택배 차량이 드나들 수 없다고 반발한다.

10일 부산 부산진구에 따르면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일반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달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도록 해달라’며 구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2.3m로 설계된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9년 1월 시행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보면 공동주택은 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 규칙은 2019년 이전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아파트에 적용되지 않는다. 해당 아파트는 2006년 인가를 받았다.

문제는 이곳이 공원형 아파트란 점이다. 공원형 아파트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 통로로만 차량 진출입을 허용한다.

그런데 2019년 이전에 사업 시행 인가가 이뤄진 곳 일부는 옛 규칙상 기준인 2.3m에 맞춰 지하주차장 높이를 설계했다. 이 경우 2.5~2.7m 높이의 택배 차량은 출입이 힘들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민과 택배 노동자 간 불필요한 갈등이 벌어질까 우려한다. 실제 지난달 공원형 아파트인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와 주민 간 갈등이 빚어졌다.

해당 아파트는 택배 기사에게 저상 차량을 이용하고, 지상에서 손수레를 끌어 물품을 배달하도록 안내했다. 이 경우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택배 기사 개인이 차량 개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화물칸이 좁아져 물품을 대량으로 싣기도 어려워지는 데다, 물건을 꺼내려면 기사가 내부를 무릎으로 기어야 하는 등의 불편도 발생한다.

백양산 롯데캐슬 입주예정협의회 관계자는 “규칙 개정 이전에 사업이 승인됐지만 지하주차장 높이를 올린 아파트도 있는 만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 설계를 바꿔 ‘갑질 아파트 입주민’으로 불릴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사 측은 공문 등을 통해 공사기간 연장과 입주시기 변동, 설계 변경에 따른 막대한 부대비용 등으로 인해 높이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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