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한글을 읽지 못하거나 덧셈과 뺄셈 등 산수 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초교생이 대거 발생 중이다. 이런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해결하려 부산의 한 교육지원청이 이색 정책을 추진해 성과가 주목된다. 콩꼬투리가 콩알을 꽉 움켜쥐고 있듯 기초학력 부진으로 낙오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게 플랫폼을 구축한 게 핵심이다.
부산남부교육지원청(남부지원청)은 이달 말부터 관할 초·중학교 90여 곳의 학생 90여 명을 상대로 ‘더불어(Double-Up) 즐거운 공부, 학생 맞춤형 행복 배움터’ 사업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긴 남부지원청이 이 같은 전략을 자체 수립했다. 지원청 예산 2900만 원과 국비 등 총 900만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이달 말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추진된다.
핵심은 또래에 비해 학습 능력과 속도가 뒤처지는 학생을 대학생-담임교사-학부모가 모둠을 이뤄 밀착 학습시키는 것이다. 여러 개의 콩알이 흩어지지 않게 꼭 붙잡고 있는 ‘콩꼬투리(Bean Pod)’처럼 학생 학 명 한 명의 손을 꼭 잡고 가겠다는 의지에서 이를 ‘콩꼬투리 전략’이라고 명명했다.
부경대와 동명대 학생 85명이 초등학생 밀착지도를 위한 핵심 역할을 맡는 ‘학습코칭단’으로 활동에 나선다. 월 1~2회 상당 학교를 찾아 한글과 기초수학 문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2시간 동안 집중 학습지도하고, 오프라인 수업 외 코칭단 1명이 학생 1명을 맨투맨으로 살필 수 있게 온라인 학습관리 플랫폼도 구축했다.
학습코칭단에는 국어·수학 등 기초 학문을 지원하는 대학생 외에도 학생의 정서·심리를 지원하는 상담가도 포진됐다. 이들은 가정 불화 등에 따른 문제로 불안감을 겪거나 자존감이 낮아진 학생을 상담하는 역할을 맡는다.
담임교사는 정규교과 수업 등에 학습부진 학생을 별도 관리하고, 가정에서 부모도 수업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다양한 지원하는 것이 프로그램 참여의 조건이다.
앞서 남부지원청은 지난 3일 학습코칭단의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를 벌인 것에 이어 오는 12일에는 관내 담임교사를 상대로 집중 연수를 시행한다.
남부지원청 변용권 교육장은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려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전국에서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 명의 학생도 뒤처지지 않게 맞춤형 학습지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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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부교육지원청의 ‘콩꼬투리 전략’ 개념도. 남부지원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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