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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업 자처 롯데, 엑스포 유치 역할론

유치위원장 선임 난항 속 지역 여론 "신동빈 맡아야 ‘부산발원’ 등 상징성 높아"

롯데, 市 요청에 결론 미적…市 "유력 후보 검토할 것"

  • 국제신문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21-05-06 22: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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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성이 강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접촉해 오던 부산시도 이들 그룹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신 회장을 유력 후보로 놓고 검토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유치위원장 선임은 정부와 시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와 시가 최 회장과 정 회장 등 재계 서열 10위권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일 엑스포 공식 유치 의사를 표명한 러시아는 이미 유치위원회에 이어 조직위원회까지 구성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속도전(국제신문 6일 자 1면 보도)을 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는 개최도시인 만큼 지난해 변성완 당시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박성훈 경제부시장, 김윤일 경제일자리실장 등이 유치위원장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섰다. 경제부시장에서 경제특보로 자리를 옮긴 박성훈 특보는 지난주 청와대에서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만나 유치위원장 선임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형준 시장도 친분이 있는 기업과 소통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유치신청서 제출 전에 유치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해야 해 정부와 시는 속이 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이 그룹의 발원지로 인식되는 롯데가 나서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프로야구단 운영 등 부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롯데가 지역의 메가이벤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롯데 측으로서도 한일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출렁이는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롯데=부산’이라는 선명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최근 롯데쇼핑의 고위 관계자가 부산을 방문하면서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말이 나올 때마다 합리적으로 설명해도 설득하기가 어렵다. 향토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자리매김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 쇄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시가 정식으로 유치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엑스포는 부산의 미래를 바꾸는 전환점이다. 지역의 요구가 있다면 신 회장께 이런 분위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경제특보는 “나쁘지 않은 제안으로 보고 있다.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SK와 현대차 외에도 롯데그룹을 유력 후보로 올려놓고 부산의 발전을 위한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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