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민공원 3m 파니 ‘기름 범벅’

아트센터 건립 부지서 발견…토양오염 기준치 3배 초과

공사 중단 … 내일 정밀조사

市, 10년전 정화 부실 의혹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04 22:17:59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일 오후 부산시민공원 국제아트센터 공사현장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시민공원 내에 건립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지가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공원 조성 당시 부산시가 토양 정화 작업을 허술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4일 부산국제아트센터 시공사 ㈜태영건설컨소시엄은 공사 부지의 토양 오염을 조사한 결과, 우려 기준치의 3배를 초과해 부산진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산진구는 공사를 중지시킨 뒤 토양 정밀 조사를 명령했다. 정밀 조사는 6일 신라대 연구팀이 수행한다. 조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이 확인되면 아트센터 부지 2만9708㎡와 경계 부지에 대한 정화작업을 해야 한다.

태영건설과 부산진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공사는 지난달 6일 터파기 작업을 위해 굴착 공사를 진행했다. 3m 정도 파내자 땅에서 기름 냄새가 올라왔다는 것이다. 시공사는 토양 오염을 의심해 굴착된 부지를 대상으로 자체 시료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토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질유가 검출됐다. 토양환경보전법상 1급지인 공원의 석유계총탄산화수소(TPH) 기준치는 500이다. 이번 시료 조사에서 검출된 양은 이를 3배 이상 초과하는 1600TPH다.

시민공원 땅 일부가 기름에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원 일대 토양의 오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민공원 부지는 1950년 9월부터 2006년 8월까지 미군 하야리아 부대의 기지로 쓰였다. 시민공원이 생기기 전인 2011년 7월에는 부산시가 130억 원을 들여 전체 53만3000㎡ 중 오염이 확인된 7만4000㎡에 정화 작업을 했다. 그러나 2013년 시민공원 조성 작업 당시에도 여전히 기름으로 범벅이 된 새까만 흙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화 작업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매년 800만 명이 찾는 시민공원에서 광범위한 토양 오염이 확인되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5월 시민공원 개장 이후 이곳에서 건축 공사가 이뤄진 건 아트센터가 처음이다. 조성 당시 정화 작업이 부실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시가 공원 조성 작업을 강행했고 뒤늦게 ‘오염이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공원 전체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허남식 부산시장 때 임기 내 정화 작업 완료를 위해 서두른 탓에 작업 대상에서 누락된 땅이 있다. 주변 지역 여러 곳에서 똑같은 오염 사실이 발견될 개연성이 높다”며 공원 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시는 시민공원과 규모가 비슷한 경기 의정부 카일 미군기지 정화작업(24개월)보다 8개월가량 기간을 줄였다며 자화자찬식의 태도를 보였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시공사가 작업 과정에서 기름을 흘렸을 경우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이 있다. 현 상황에서 10년 전 토양 정화 작업이 부실했다고 단정할 순 없다. 정밀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