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약발 안 먹혀도, 출산지원금 퍼붓기 경쟁만

부산 저출산대책 헛바퀴

첫째부터 지급한 중·영도구, 합계출산율 되레 더 떨어져

일부선 대상·액수 확대 추진…선거앞 표퓰리즘 변질 우려

"일시적 현금지원 효과 없어…정주 여건·보육정책 중요"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5-03 22:02:0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출산지원금이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지원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표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부산 중구와 영도구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지난해부터 첫째 아이 출산 때 각각 20만 원, 10만 원 지원금을 지급했다.

대다수 지자체는 둘째 아이 출산을 기준으로 지원금이나 축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인구 급감에 직면한 중구와 영도구는 지난해 첫째 아이 출산 때부터 지원금을 지급했다. 그럼에도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출산지원금이 출산율과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와 영도구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0.45, 0.58명이었다. 첫째 아이 출산지원금을 주기 전인 2019년(각각 0.50, 0.63명)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둘째와 셋째 아이부터 출산지원금을 주는 강서구와 기장군은 지난해 각각 1.26, 1.09명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개발 사업 등으로 정주 여건이 잘 갖춰져 젊은 부부의 유입이 많은 것이 강서구와 기장군의 출산율이 높은 원인이다. 결국 출산지원금이 아닌 주택 등 정주 여건이 출산율을 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일선 지자체는 출산지원금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운대구는 둘째 아이부터 20만 원을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을 내년부터는 첫째 아이부터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운대구 백민정 가족정책팀장은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둘째 아이부터 지급하는 것은 실효성이 적다”고 말했다.

사상구도 첫째와 둘째 아이 출산 때 20만 원, 셋째 아이부터 30만 원인 지원금을 둘째 아이 출산 땐 50만 원, 셋째 아이부터는 100만 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지자체마다 출산지원금 확대에 적극적인 것은 재정으로 할 수 있는 손쉬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호흡이 긴 대책은 단기간에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데다 일선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데 한계가 많다. 현금 지급은 출산 정책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시행할 수 있고 표심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동서대 김영미(사회복지학) 교수는 “출산지원금을 받고 주거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출산 먹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자체 간 현금 살포 경쟁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지역별로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지자체는 출산지원금 같은 일회성 지원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육 정책과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4. 4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7. 7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