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에 음식배달 늘어난 탓
- 3개월간 사고 사망자만 4명
- 경찰, 안전운행 당부 서한 배부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 등 배달이 늘어나면서 부산지역 이륜차 사고도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불과 3개월간 부산에서 이륜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한 달에 1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부산경찰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대적인 단속 및 캠페인을 벌인다.

27일 부산경찰청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에서는 이륜차 교통사고 376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사고 건수(346건) 대비 8.7%가량 늘어났다.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57명 증가했다.

자동차와 비교해 이륜차는 사고가 나면 사고 당사자의 상해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경찰은 배달문화 확산에 따라 도심에서 운행되는 이륜차가 많아지고, 배달 시간에 쫓기는 탓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부산에 등록된 이륜차 집계를 보면, 2016년부터 4년간 2500대가량 늘어난 이륜차 수가 지난해에는 1년 만에 5300대 급증했다.

부산경찰은 안전모 미착용, 불법개조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배달업체 교육 및 홍보 등 수단을 통해 이륜차 사고 줄이기에 나선다. 교통싸이카 6대와, 겉보기에 일반 차량과 구분이 어려운 암행순찰차 1대가 각 경찰서를 순회하며 단속을 지원한다.

이륜차의 경우 적발되더라도 도주가 비교적 쉽고, 이 과정에서 보행자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이들은 이륜차 통행 및 교통법규 위반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지역 경찰서를 중심으로 매주 한 차례 일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캠코더 활용 단속을 강화하고, ‘스마트 국민제보 앱’에서 배달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교통 외근 경찰이 업체를 방문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단속 고삐를 죈다.

홍보 및 교육 활동도 함께 시행된다. 경찰은 현수막 및 옥외 전광판, SNS 등 온라인 창구를 통해 이륜차 운전자의 자발적인 법규 준수를 유도할 방침이다. 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안전모를 제작해 배부하는 방식의 ‘당근책’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부산경찰은 지난해까지 3년간 1800여 개의 안전모를 현장에 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 방침과 안전운행 당부를 담은 서한을 배달업체 등에 배부하고 있다. 단순히 단속 강화를 통해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법규를 준수하도록 해 사고를 줄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