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에 조합원을 투입하는 문제를 놓고 양대 노총이 갈등을 벌이면서 일부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오일 허브 북항 사업 시행자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울산 남구 황성동 해안 매립지에 지난해 6월 말부터 ‘울산 북신항 액화가스 및 석유제품 제조시설 건설공사(오일 허브 1단계 공사)’를 벌이고 있다. 2024년 6월 말 완공 예정인 이 공사는 273만 배럴 규모의 석유와 LNG 탱크 터미널을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만 6160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며 현재 공정률은 10% 미만으로 매립지 콘크리트 타설과 용접 등 플랜트 공정이 이뤄지는 중이다.
그런데 이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조와 한노총 전국건설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하루씩 번갈아 가며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는 원도급사의 하청업체 중 한 곳인 GS네오텍이 LNG 탱크 건설 공사의 용접 공정에 울산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신 용접공 20명을 채용하면서 시작됐다.
민노총 측은 이들 용접공을 지역민으로 고용할 것을 요구한다. 반면 한노총은 자신들의 조합원이 일하도록 하기 위해 맞불 집회를 벌인다. 문제는 집회로 인해 작업자들이 출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토목 업종 외 플랜트 분야는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보름 동안은 레미콘 반입이 안 돼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집회를 넘어 양측 간에 신경전과 몸싸움까지 벌어져 한노총 측이 민노총 관계자를 폭행으로 고소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행사 측은 “노노 갈등이 계속되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 국책사업인 LNG 터미널을 목표 기한 내 완공하는 데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노동계 관계자는 “향후 공정별로 인원이 늘어나면 전체 근로자의 50%가량을 지역민으로 고용하기로 해 갈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