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곡 주민갈등에 쓰레기 대란…부산시 “일감 뺏겠다” 최후통첩

재활용센터 노조 처우개선 요구…지속적 파업에 쓰레기 반입 중단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1-04-21 21:55:0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부 주민은 운영권 재논의 촉구
- 11개 구·군 쓰레기 처리 꽉 막혀

- 주민과 대화서 접점 못 찾은 市
- 오늘부터 민간업체와 계약 허용
- 5개 구는 2년 전 민간위탁 전환
- 전국 업체 부산 입성 늘어날 듯

부산지역의 재활용 쓰레기 대부분을 처리하는 강서구 부산자원재활용센터(이하 재활용센터)의 불안정한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주민 갈등으로 쓰레기 반입이 막히자 부산시가 다른 민간업체를 통해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며 칼을 빼들었다.
   
강서구 부산자원재활용센터가 반복되는 주민 갈등으로 쓰레기 반입이 막히면서 부산시가 민간위탁 처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지난 8일 강서구 재활용센터에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 배지열 기자
■시, 반복되는 갈등에 최후 통첩

시는 강서구 재활용센터에 쓰레기를 보내는 11개 구·군에 ‘22일부터 민간업체와 계약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고 통보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2월 시가 생곡폐기물처리시설대책위원회에 재활용센터의 운영권을 넘기면서 작성한 합의서에 ‘3일 이상 쓰레기를 반입·처리 못 할 경우 지자체가 쓰레기를 민간업체에 매각하는데 센터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내용에 따른 조처다.

   
21일 재활용센터 진입로가 차량과 폐기물, 시위 천막 등으로 막혀 있는 모습.
재활용센터에는 지난 19일부터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자원재활용센터지회와 생곡마을 일부 주민이 진입로를 막은 탓이다. 지난달 17일부터 파업 중인 노조는 대체 인력 투입을 저지하면서 집행부 처벌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은 시가 재활용센터의 운영권을 대책위에 넘긴 것에 대해 재논의를 주장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재활용센터로 반입되던 쓰레기는 울산 3곳, 경남 양산 2곳, 창원 1곳의 업체에 맡겨 처리하고 있다. 매일 100t가량의 반입량 중 65t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구·군별 임시보관장과 선별장에 보관해 ‘쓰레기 대란’을 가까스로 막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배달이 폭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많아져 적치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재활용센터 운영권을 둘러싼 주민 간의 갈등으로 과거에도 쓰레기 반입이 자주 막혔다. 시는 1996년 생곡 매립장을 설치하면서 주민 보상 차원에서 재활용센터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주민이 운영하도록 했다. 매년 10억 원 이상의 수익금을 두고 2017년에는 주민 간 갈등으로 쓰레기가 10일 이상 처리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2018년 시가 운영권을 인수해 최근까지 운영해왔다.

시는 주민과 계속 대화하면서 접점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운영권을 가진 쪽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 타협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시 이준승 환경정책실장은 “지자체에서 민간업체를 이용하면 재활용센터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민간위탁 활용 길 열려

시와 협약을 맺은 11개 구·군은 지금까지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를 강서구 재활용센터로만 보내왔다. 하지만 합의서 조항에 따라 다른 지자체의 민간업체로 직접 쓰레기를 보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민간업체를 통해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도 있다. 현재 동래·금정·해운대·기장·남구 등 5개 지자체는 경남 양산과 울산에 있는 업체에 재활용 쓰레기 처리를 맡기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주민 간 갈등으로 재활용 쓰레기 반입 저지 사태가 되풀이되던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부산시 및 센터와 협의해 민간위탁으로 전환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간업체와 직접 계약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지자체도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근 경남과 울산뿐 아니라 전국의 업체들이 부산의 재활용 쓰레기 처리 시장에 입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은 공공성을 띤 재활용센터를 운영 중인 반면, 다른 지자체는 대부분 민간업체에 위탁을 맡겨 처리하고 있다. 각종 장비와 넓은 야적장을 보유해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정식 계약을 맺고 수거와 처리를 일괄처리하는 방식이다.

경남의 A업체 관계자는 “재활용센터가 장기간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면 지자체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물량만 확보되면 공장도 증설하고 노동자도 더 고용하는 등 경쟁하려는 업체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9. 9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9. 9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10. 10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