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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뚱 건물 주민 불안한데…사하구 “관리대상 아니다” 방관

3층 규모 18㎝ 우측으로 기울어…두 차례 안전평가서 최하 등급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1-04-19 22:13:5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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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반침하 추정에 대형사고 우려
- 구 “건물면적 작아 조치 어렵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대로와 인접한 3층 건물이 기울어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2차례에 걸친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주민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하구청은 법적 권한이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19일 기울어진 것으로 보이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3층 규모의 약국건물. 이 건물은 최근 2차례의 안전점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이호형 프리랜서
19일 하단동 A약국. 횡단보도와 인접한 3층인 이 건물은 주변 건물과 달리 약국 간판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다. 도로 맞은편에서 보면 좌우가 확연하게 차이 나고, 건물 윗부분으로 갈수록 기울어진 정도가 심해 보였다. 게다가 건물 오른편에서는 건물 신축을 위한 바닥 다지기 공사가 한창이어서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안모(45)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건물이 기울어져 당황했다. 좀 불안해서 일부러 지하도로 건넜다”고 말했다.

건물 옆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인 B사가 지난 1월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물꼭대기에서 바닥까지 가상의 선을 그었을 때 원래 있어야 할 위치보다 꼭대기가 18㎝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최하등급인 ‘E 등급’이 나왔다.

구가 지난달 29일 실시한 안전점검 의견서에도 “안전진단 E 등급이 나올 정도로 기울어짐이 심각하다”고 적혀있다. 당시 안전점검을 진행한 부산대 임종철(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약국 건물 옆 부지에서 빌딩 공사 중이기 때문에 기울어짐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관할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대 신현석(토목공학과) 교수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당장 건물 옆 공사를 중단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E등급 건물은 지자체가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건물주가 이를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한다.

하지만 사하구는 약국 건물이 관련 법규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행령 규정 대상은 준공 후 15년, 전체 면적 300㎡ 이상 건물이지만 2002년 준공된 이 건물은 전체면적이 151.2㎡로 조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건물주에게) 안전 조치를 하라고 통보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구민 안전을 위해서 안전관리단 합동 조사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 관계자는 “우리가 의뢰한 결과를 보고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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