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화폐인 ‘울산페이’ 사용이 급증하면서 관련 예산이 부족해진 울산시가 충전 한도액을 잇달아 축소하자 시민 불만이 쏟아진다.
1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울산페이 1인 월 충전 한도액을 지난 1·2월 50만 원, 지난달 30만 원으로 각각 줄인 데 이어 이달부터는 20만 원으로 축소했다. 현재 한도액은 지난해 발행 초 100만 원까지 충전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로 축소된 셈이다. 시는 올해 울산페이 발행 목표액을 3000억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절반 이상인 1648억 원이 소진되면서 급기야 1인 한도액을 또 줄인 것이다.
울산페이를 발행할 때 이용자가 받는 10% 할인 혜택은 시비와 국비로 충당한다. 시가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울산페이를 발행하면서 사용을 독려하고자 이런 혜택을 준 것이다. 가령 20만 원을 충전하면 18만 원만 입금하면 된다. 이용자는 2만 원을 할인받는 셈인데 충전 금액이 많을수록 느껴지는 심리적 혜택이 커진다.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울산페이 가맹점은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장점이 많다 보니 단기간에 울산페이 사용이 보편화했다.
그런데 시가 관련 재정 여건 악화를 이유로 충전 한도를 계속 하향하자 울산페이 사용과 혜택에 익숙해진 시민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온다. 10% 할인 혜택을 없애더라도 충전 한도를 늘리자는 ‘무(無)할인 발행’ 요청까지 나올 정도로 울산페이는 시민 생활에 뿌리를 내렸다. 중구 김모(여·48) 씨는 “충전 한도를 많이 축소한 것은 시 스스로가 울산페이 활성화에 제동을 거는 꼴이다. 이런 오락가락 행정은 시민의 불만과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주군 박모(50) 씨는 “시가 초기에는 사용을 독려하느라 고임금자가 많은 대기업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이젠 울산페이도 이런 보편적 복지 형태에서 서민 위주의 선택적 혜택을 주는 쪽으로 수정 보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정 여건상 추가 발행 계획을 못 세우고 있다. ‘무할인 발행’도 소액의 간접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