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세에 시작 49년1개월 재직
- 주민 챙기며 행정과 마을 가교
- 고성군 공로패 수여 감사 전해
반 백 년 동안 마을을 위해 봉사하다 퇴임한 경남 고성군의 최장수 이장이 화제다. 주인공은 고성읍 남내마을의 최금용(82) 전 이장. 1972년 3월, 33세의 젊은 나이에 이장을 시작해 지난달 31일까지 꼬박 49년1개월을 이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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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최금용 전 이장이 백두현 고성군수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고성군 제공 |
고성군은 지난 9일 고성읍사무소에서 열린 이장단 회의에서 49년간 남내마을 이장을 수행하고 퇴임한 최 전 이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백두현 고성군수는 “49년간 마을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신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민 400여 명이 사는 남내마을은 고성군청 바로 옆에 있는 ‘시골 번화가’ 마을이다. 이곳에서 태어난 최 전 이장은 82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자신이 태어난 집에서 살고 있다. 뼛속까지 고성인이다. 청년 시절 마을 방범대장으로 열심히 활동하던 것을 눈여겨 본 주민들이 ‘이장으로 일해봐라’고 권유하자 주저 없이 일을 맡았다. 당시 고성군의 최연소 이장이었다.
최 전 이장은 이장 취임 이후 받은 수당을 단 한 푼도 사사롭게 쓰지 않았다. 지역 내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고스란히 기부했다. 장학사업은 이장 취임 이전부터 해오던 일이었다. 이 밖에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활동을 펼치며 지역 사회의 본보기가 돼 왔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34년간 고성군 아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 투자는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고성군민상도 받았다.
49년 전 고성군 관내에서 최연소 이장으로 취임한 그는 최장수 이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명예롭게 퇴임했다. 퇴임한 최 전 이장에게 마을에서는 경로당 회장이라는 중책을 또 맡겼다. 마을 일을 책임질 후임은 ‘젊은’ 김진곤(70) 이장이 맡았다. 최 전 이장은 “떠나가는 저를 축하해주니 49년이라는 긴 시간이 더욱 보람으로 다가온다”며 “이제는 한 군민으로 돌아가 내 고향 고성 발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