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능 최저기준 낮거나 없어
- 일반고 내신 상위권 희소식
- 지역 대학 ‘엎친데 덮친 격’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올해 입시를 바라보는 지역대학의 심정이다. ‘인서울 대학(서울 주요대학)’정시모집 확대로 상위권 학생의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인서울 대표 대학들이 내신 성적 100%를 반영하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 전형을 신설하면서 부산지역 상위권 학생의 서울 진출의 문이 더 넓어진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다 인서울 대학에 입학 정원을 뺏기고 있는 지역대학의 위기는 가속화 할 전망이다. 상위권 학생이 서울로 이탈하면 중하위권 학생이 지역 국립대 정원을 채우는 식의 층간 이동이 발생해 사립대는 올해처럼 신입생을 못 채우는 ‘도미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12일 부산시교육청과 각 대학의 모집요강에 따르면 서울 16개 주요 대학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 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 3825명에서 올해 5693명으로 1869명이 늘었다. 인서울 6개 대학이 학생부교과 전형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학교별로 보면 연세대 523명 ▷경희대 544명 ▷건국대 340명 ▷동국대 398명 ▷서강대 172명 ▷성균관대 361명 등으로 총 모집인원은 2338명에 달한다.
학생부교과 전형 모집이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대입전형 공정성강화 방안’이 시행된 점과 무관치 않다.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에 사회배려대상자 10% 이상 선발을 의무화하고, 지역균형(지역고교 출신)선발 10% 이상을 권고했다.
부산진로진학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교육부가 불공정 논란이 많았던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닌 교과전형으로 지역균형 인재 선발을 권고했다. 대학평가 등을 고려해 대학마다 이 전형을 대거 신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생부교과 전형을 신설한 대학 중 4곳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연세대와 동국대는 아예 최저기준이 없고, 나머지 대학도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충족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이어서 인서울 대학이 지역학생을 흡수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을 기준으로 서강대는 3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탐구 1과목)고, 경희대와 건국대는 2개 영역의 합이 5등급 이내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이 학생부교과 전형을 신설하면서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지원할 선택지가 더 늘었다. 지역대학에서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평가했다.
부산대와 부경대 등 지역 상위권 대학은 벌써 고민에 휩싸였다. 부산대 권순철 입학부본부장은 “우수 학생의 유출을 걱정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역대학에 진학하면 취업 혜택 등이 서울지역 대학 보다 낫다는 점을 지역 수험생에게 끊임없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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