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삼정더파크 폐장 1년의 역설…동물들 활력은 더 살아났다

코끼리·사자 등 545마리 생활, 관람객 스트레스 벗어나 ‘호사’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4-11 22:12:28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는 24일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인 부산 부산진구 삼정더파크가 폐업 1년을 맞는다. 시민의 발길이 끊긴 지 한 해가 되면서 이곳 동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동물은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어느 때보다도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삼정더파크에서 사육되는 기린이 새끼 얼룩말과 장난을 치고 있다. 삼정더파크 제공
11일 삼정더파크에 따르면 동물원에는 현재 141종 545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2014년 개장 당시 1200마리 넘는 동물이 시민을 반겼던 것과 대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동물원’을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인 코끼리(1마리) 기린(2마리) 사자(8마리) 호랑이(6마리) 곰(5마리) 등은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다. 병아리, 염소 등은 대부분 다른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월 새끼를 낳은 얼룩말. 삼정더파크
부산시와 삼정기업은 동물원 매수 의무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어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동물원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폐장 이후 1년 가까이 시민의 눈에서 멀어진 터라, 동물의 건강 상태나 시설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돼왔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동물은 전례 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동물은 관람객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비켜나 여유로운 일상을 보낸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이 지켜보거나 소리 질렀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13명의 사육사 외에는 사람 얼굴 볼 일이 없다. 이 덕에 사람들 앞에 자태를 뽐내는 등의 ‘노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봄이 되고 나서는 더 활력이 넘쳐 보인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부산시는 지난 1월 부산시의회와 함께 동물원을 찾아 동물의 생육 상태 등을 점검했다. 또 한 달에 한 번꼴로 동물원의 동향을 파악하고자 이곳을 찾는다. 시 관계자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 같았다. 가끔 보는 새 얼굴을 아주 반가워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물원 측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 시설 내부를 청소하고 풀과 낙엽을 정리해 환경을 정비하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시민에게 동물을 선보이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과거 성지곡 동물원 시절부터 30년 이상 이곳에서 일한 삼정더파크 안동수 본부장은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시민이 동물원을 찾기 가장 적합한 때”라며 “여러 사정으로 시민에게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찾는 사람 없이 사육 본업에만 전념하는 우리 입장에서도 일종의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얼룩말 가족. 삼정더파크

심심한 곰. 삼정더파크

여유로운 사자. 삼정더파크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5. 5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