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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 ‘청소노동자 직고용’ 놓고 학생도 갈라졌다

‘직접고용 요구’ 한 달째 농성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1-03-29 22:11:2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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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학 “수업 안 들린다” 반발
- 일부는 “연대하자” 움직임도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 신라대의 청소노동자 집회(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6면 보도)가 길어지면서 학생들도 분열 양상을 보인다.
29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학교 캠퍼스에 총학생회가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며 설치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오른쪽은 찢겨진 이 학교 청소노동자 집회현수막. 서정빈 기자
신라대 제58대 총학생회 ‘메아리’는 지난 19일부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캠퍼스 곳곳에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수막에는 ‘학습권을 보장하라’ ‘집회, 시위 즉각 중단하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교수님 목소리가 안 들려요’ 등 학내 시위로 인한 수업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신라대지회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 넘게 대학본부 총장실 앞과 1층 로비를 점거하고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로 위탁업체와의 계약을 일방 종료하고 노동자를 해고한 학교 측에 이를 철회하고 전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노조는 학생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수업시간대를 최대한 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원들은 아침 출근시간(오전 8시20분~9시), 점심시간(낮 12시~오후1시), 퇴근시간(오후 4시30분~5시20분) 세 차례에 걸쳐 학교 정문과 본관 로비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시위에 불만을 품은 현수막 훼손 행위도 목격됐다. 노조는 지난 26일 학내 곳곳에서 투쟁과 지지 내용이 담긴 현수막 10여 개가 날카로운 도구로 한가운데가 가로로 찢긴 채 방치된 것을 발견했다. 노조 배성민 조직부장은 “학생 대표로 활동하는 총학이 시위에 부정적인 입장인 걸 보니 대학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후 시간대 방송 시설을 통한 시위대의 발언과 노랫소리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주장한다. 학생 A 씨는 “온라인 수업을 듣던 도중 교수님의 말소리와 노동가가 뒤섞여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노조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당시는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노동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소노동자를 지지하는 신라대학생모임’은 지난 24일 ▷대학경영악화 책임을 구성원에게 떠넘기지 말 것 ▷필수노동을 하는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를 철회하고 직고용할 것 등의 내용으로 학생 1005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에 전달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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