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운전하기 어려운 도시다. 산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복잡한 도로, 높은 경사로 인해 초보 운전자는 진땀을 빼기 일쑤다. 도로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대중교통 활용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은 대중교통도 편리한 도시가 아니다.
부산시는 올해까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기준 40.3%에 그쳤다고 22일 밝혔다. 더 큰 문제는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41.6%에 견줘 1.3%포인트 낮아졌다. 서울과 비교하면 훨씬 더 초라하다. 서울 65.1%(2018년 기준)에 비해 무려 20%포인트 이상 낮다. 부산경실련 등이 포함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에게 대중교통 분야 정책의제로 ▷대중교통의 배차 간격 10분 이내로 축소 ▷중앙버스전용차로(BRT) 구간 내 보행 안전성 강화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정류소 시설 혁신을 지난 16일 요구(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6면 보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도시철도는 해마다 수송분담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마을버스는 현상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내버스가 전체 분담률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시민의 발’로 불리는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 이용을 꺼리는 시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 141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배차 간격이 10분 이내 노선은 44%로 절반이 안 된다. 반면 서울은 전체 시내버스 노선의 73.6%가 10분 이내에 탈 수 있어 대조적이다. 이처럼 부산의 배차 간격이 긴 것은 민원만 넣으면 노선이 바뀌고, 노선 3분의 1 이상이 50㎞ 이상 장거리 운행하는 등 노선 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YMCA 오문범 사무총장은 “도시구조에 맞는 대중교통 정책을 펴야 한다. 장대 노선을 끊더라도 배차 간격을 줄이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후 공영 차고지 확충, 대중교통 지향형 도심 개발 등 시내버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은 올해 연중 캠페인 ‘부산 UP’의 일환으로 시내버스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줄여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차 간격의 구조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는 기획시리즈를 두 차례 연재한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