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종목 훈련시설 있는 학교로
- 타 학교생도 참여해 수강 가능
- 일반학생 소질 보이면 선수 육성
- 선수 부족 땐 지역연합팀 구성
부산 체육교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다. 엘리트 선수 육성에만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모든 학생이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공교육이 역할을 한다.
 |
|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학교거점형 스포츠클럽인 부산 사하구 다대중 펜싱부의 훈련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
부산시교육청은 ‘운동하는 모든 학생,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선진형 학교 체육교육 시스템을 올해 신학기부터 도입해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엘리트 선수 급감과 일반 학생의 체력증진 프로그램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전문선수는 1개교 소속으로 다양한 학교와 연합 스포츠클럽을 결성하고, 일반 학생과 전문선수가 어우러지는 부산형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원화했다. 세부적으로 스포츠클럽은 ▷학교거점형 ▷법인설립 운영형 ▷교육청 지정형 ▷회원종목단체 직영형 등 4개 유형으로 나뉜다.
학교거점형은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모델이다. 특정 종목의 훈련시설이 있는 거점학교에서 많은 학생이 스포츠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이 핵심이다. 사하구 다대중 ‘펜싱’이 테스트베드다. 여태껏 이 학교 펜싱부 선수는 5명에 그쳤다. 지난 1월부터 운영 방법을 바꾸자 근처 초중고교에서 지원서를 냈고 현재 30명 이상의 학생이 방과 후 수업으로 펜싱 훈련에 참여 중이다.
전문 선수와 일반 학생이 함께 훈련을 받는데, 일반 학생이 펜싱을 체험해보고 소질이 있다고 느끼면 전문 선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 학교에서만 선수 수급이 어려웠던 씨름과 체조, 육상 등 종목이 이런 방식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하태욱 장학사는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면 일반 학생의 다양한 스포츠 종목 참여가 활발해지고 선수 풀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초중고교생 외에 노인 등 주민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설립형은 1개교에서 각각 운영되는 축구부와 야구부를 거점 학교 중심으로 뭉쳐 운영하는 모델이다. 가령 축구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부산진중과 서면중·항도중 등이 부산진중을 중심으로 연합체(부산진SC·스페셜 사커 클럽)를 구성해 함께 연습하고 소년체전 등 대회에 같은 팀으로 출전한다. 초등학생과 참여를 원하는 일반 중학생도 합류해 훈련받을 수 있다.
교육청 지정형은 시교육청이 지정한 전문스포츠 클럽(부산학교 스포츠클럽지원센터)이 종목 훈련을 전담한다. 7명의 전문가가 여러 학교 소속 학생을 모아 한 곳에서 훈련한다. 교내 훈련시설이 없고 선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복싱 사격 체조 등이 해당된다.
회원단체 직영형은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을 진행 중인 태권도협회와 유도협회 등 지역 종목단체가 학생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이 5년간 3000만 원 상당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성인도 강습료를 내고 함께 훈련받을 수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