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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피뎀 하루 권고량의 5배(50㎎), 1년간 ‘수상한 처방’

불면증 치료하는 의료용 마약류

  • 국제신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3-02 22: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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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구 병원, 특정 환자 대상
- 일일 기준치 초과 처방 의혹
- 경찰 “마약으로 쓰였다면 처벌”

불면증 치료제이자 의료용 마약류인 ‘졸피뎀’을 일일 권고량의 5배 수준으로 처방한 병원을 상대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졸피뎀을 과다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산진구 A병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4일 부산진구 보건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보건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해당 병원을 점검해 이같이 조처했다.

보건소 등에 따르면 A병원은 특정 환자에게 수년 전부터 졸피뎀을 처방해왔다. 진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에게 점차 더 많은 양의 졸피뎀을 내줬고,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하루 50㎎가량을 처방했다. 지난해 9월 식약처가 마련한 졸피뎀의 안전 사용 기준을 보면 이 약물은 하루에 10㎎를 초과해 처방돼선 안 된다.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지 않도록 돼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A병원 측에선 의학 논문 등을 참조해 졸피뎀 투약량에 따른 효과를 검토해 처방했다고 해명했다. 나름의 근거는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처방 용량 등이 기준치를 넘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병원이 졸피뎀을 의사의 처방권 재량 내에서 치료 목적으로 처방한 것인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마약 제공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해도 처벌은 어렵다.

졸피뎀은 불면증을 단기에 치료하는 용도로 쓰이는 의료용 마약류다. 뇌에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작용을 강화해 수면 효과를 불러온다. 환각을 듣거나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고, 충동 억제가 어려워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남용이나 의존성을 일으킬 수도 있어 사용에 주의가 따른다. 여러 병원을 돌며 졸피뎀을 처방받아 이를 불법 유통하는 사례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된 바 있다.

식약처는 2018년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제재한다. 국내 약국, 의료기관 약제부 등에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의 일련번호를 추적하고 보고할 의무를 부여해 각 병원의 마약류 사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지자체에 이를 전달한다.

이번 사례도 마약류 사용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1217곳을 점검해 마약류 관리 위반 업소 77곳을 적발했다. 업무정지 24곳, 과징금 26곳, 경고 27곳, 고발 병행 17건 등의 처분이 내려졌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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