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탓 밤 시간대 운행 단축
- 이용객 줄면서 범법행위 기승
- 보안관 퇴근 뒤 치안 대책 절실
코로나19로 부산의 심야 도시철도 운행이 줄어들고 ‘지하철 보안관’ 부재로 인한 치안 공백까지 생기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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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시철도 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하철 보안관. 부산교통공사 제공 |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10시54분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50대 남성 A 씨가 만취 상태로 상의를 탈의하고 난동을 부렸다. 그는 이유 없이 열차 내 20대와 60대 남성의 목을 조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부산교통공사의 협조를 받아 부산대역에서 현행범으로 A 씨를 체포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50분에는 도시철도 1호선 남산역에서 20대 남성 B 씨가 여성 승객을 따라다니며 어깨를 비비는 등 강제 추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도시철도에서 난동 및 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매일 도시철도로 출퇴근하는 정성인(59·사상구 감전동) 씨는 “최근 들어 늦은 시간에는 차량이 거의 비다시피 한다. 보는 눈이 적으니 취객이나 난동 부리는 사람도 더 날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심야 시간(밤 10시 이후) 차량 운행을 평소보다 20% 감축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해당 시간대 호선별로 6대 정도를 운영하지 않았다.
공사에 따르면 감축 시행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두 달간 도시철도 하루 평균 이용고객은 55만6506명으로 적용 이전(지난해 11월 25일~12월 2일, 65만7878명)보다 1만1371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운행이 감축된 심야 시간대는 적용 이전 1만8463명에서 이후 1만297명으로 8166명 줄었다.
교통공사는 18일 밤 10시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라 심야 시간 차량 운행을 정상 체제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휑한 열차 내에서 승객들의 불안감을 덜어 주고 각종 범법행위를 단속할 지하철 보안관은 찾을 수 없다. 부산교통공사 소속 59명의 지하철 보안관은 현재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한다. 2014년 4월부터 지하철 보안관 제도를 도입했지만 그간 심야 시간 안전사고와 난동 위협에서 승객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심야 감축 운행 이후 안전상 이상 징후를 발견한 적은 없었다. 지하철 보안관 공백으로 도시철도 내 범죄 및 난동이 늘었다는 상관관계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도시철도 이용 수요가 많은 서울은 지하철 보안관을 대규모로 투입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1년부터 지하철 보안관 제도를 도입해 현재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총 274명의 지하철 보안관을 차량과 역사에 배치했다. 이들은 오전 7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차량 운행 시간 내내 활동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주요 호선마다 구역을 나눠 2인 1조로 인원을 배정한다. 환승·종착역 등 주요 역사 질서 유지 업무에 필수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