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의 국내 월동지인 경남 고성군이 독수리 생태 관광지로 거듭난다.

고성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1년 지역특화 관광 콘텐츠 공모사업’에 군이 제안한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 독수리’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천연기념물(제243-1호)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1000여 마리가 매년 11월이면 몽골에서 먹이를 찾아 고성으로 와 겨울을 난 뒤 이듬 해 3월 몽골로 다시 돌아간다. 이를 위해 편도 3000㎞를 비행한다. 1997년 비정부기관(NGO)이 나서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는 고성군도 동참했다.

군은 지난해 관광 콘텐츠 공모사업에 처음 선정되면서 독수리 생태관광지의 기틀을 마련했다. 독수리 먹이 주기 체험, 생태체험관인 몽골식 가옥 ‘게르’ 체험 등을 추진했다. 또 생태관광을 위해 독수리 활동 모습을 실시간 영상 중계하고 독수리 생태 강의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군은 올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관광 도시 고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생태 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독수리 보호센터를 건립하고, 독수리 이동 경로를 따라 고성에서 몽골까지 가는 국제 생태관광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