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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2> 부경대학교 장영수 총장

학생이 전공 만들고 AI가 커리큘럼 관리 … 미래형 시스템이 경쟁력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1-01-25 20:07:1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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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만의 ‘킬러 콘텐츠’ 전략
- 직접 과목 짜는 ‘학생설계 전공’
- AI, 분석 통한 수업 방향 제시
- 다음 학생엔 데이터 정보 효과
- 시범 운영 후 전교로 확대 예정

- “비수도권 학교 재정 문제 해결
- 수익형 캠퍼스 조성 사업 마련
- 매력적 프로그램·획기적 시도
- 청년 탈부산 현상 막을 대안”

“사회는 4차 산업혁명 미래형 인재를 원하는데, 대학 시스템은 과거에 머물러 모순이 발생합니다. 사회 변화에 보조를 맞춘 개혁이 지역 대학에 필요합니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25일 “매력적인 콘텐츠와 획기적인 시도로 수도권보다 경쟁력 있는 곳이 되면 지역 대학에 전국 청년이 몰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역대학이 위기다. 총장에게 대체 어떤 전략이 있나’는 게 국제신문의 기획 취지다. 첫 시리즈 게재 후 몇몇 총장이 인터뷰에 나설 뜻을 전해왔으나, 장 총장이 가장 의욕적이었다. 지난해 11월 취임 전 이미 세운 ‘지역대학 업( UP)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시간 인터뷰에서 그는 ‘학문융합’을 재차 강조했다. 언뜻 뻔해 보이는 단어지만, 장 총장은 이것이 부경대의 ‘킬러콘텐츠’라고 했다. “창학에 준하는 혁신”이 이를 토대로 가능하다고 했다.

■학생이 ‘전공’을 만든다

   
부경대 장영수 총장이 지역대학의 위기 타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전국 대학에서 유례가 없던 ‘학생설계 전공’이 오는 3월 봄 학기 자연과학대학에 시범 도입된다. 전통적인 학과 전공에서 벗어나 학생이 원하는 전공과목을 직접 만드는 것이 핵심. 특정 단과대학의 학과로 입학하지만, 자신의 진로가 구체화되면 관련 전공과 교양 과목을 수강해 전문성을 쌓고 졸업하는 방식이다. 여태껏 국내 대학에 없던 새로운 전공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부경대에는 없지만 ‘고고학과’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지금까지 이 학과 출신은 졸업 후 주로 지상 유적 발굴현장 분야에 몸담았을 거다. 해양 특화대학이라는 강점을 살려 국내에 드문 ‘수중유적 발굴전문가’를 꿈꿀 수 있다. 고고학이 기초지만 ‘해양공학’ ‘지질학’ 등을 공부할 수 있다. 전문 발굴기법 연구를 위해 ‘화학’도 추가할 수 있다. 졸업장에 ‘해양고고학 전공’이 표기될 수 있는 셈이다.

학생 진로 지도를 위한 지도교수가 별도 배정되지만, 학생의 커리큘럼 관리는 AI(인공지능)가 주도한다. 장 총장은 “기업과 협업으로 인공지능 플랫폼인 ‘데이터 기반 학생경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이 원하는 진로 방향을 시스템에 적시하면 AI가 여기에 맞는 전공과목을 안내하고 비교과 과목(인턴·대외활동 등) 경력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분야 진출에 성공한 선배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AI와 교수가 함께 제시하게 된다.

경제학과 학생이 ‘BNK부산은행 핀테크 전문 개발자’로 진로를 설정하면, 자연과학대학의 응용수학과, 정보융합대학의 데이터사이언스 전공 과목 중 실무에 필요한 과목을 AI가 추려낸다. 이 학생이 해당 분야에 취업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다음 희망 학생을 위해 경력 데이터를 저장한다. 해가 갈수록 시스템은 더 견고해지는 거다.

장 총장은 “올해 한 단과대학에서 시범 시행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전교로 확대한다. ‘진로 설계와 상담’이라는 필수 교양을 통해 학생설계 전공을 재학생에게 안내할 것이며, 원하는 이만 참여시킬 거다. 국립대 책무인 기초과학, 인문사회 분야 학문을 소중하게 여겨 육성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大 넘어 해외학교 융합 시도”

장 총장은 취임 전부터 계획했던 ‘학사구조 개편’을 지난해 11월 완료했다. 서너 개의 학과를 하나의 학부로 엮는 것이 핵심. 현재 9개의 융합학부가 설치됐다. ‘스마트헬스케어학부’는 해양스포츠전공과 의공학 전공이 묶였다. 여기에 올해 신설된 ‘휴먼바이오융합’ 전공도 포함됐다. 건축학과, 시각디자인, 공업디자인 등이 융합돼 ‘조형학부’가 만들어졌다.

장 총장은 “인간과 기술의 통합, 기술과 기술 간 융합에 적응하고 응용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4차 산업혁명시대 경쟁력을 갖는다”며 “앞으로 의대만 졸업했다고 의료산업에 종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계와 데이터, 심리, 화학 등 여러 학문을 골고루 공부한 이가 뛰어난 평가를 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복수전공과 부전공 등 비슷한 영역끼리의 융합은 많았지만, 학생이 직접 융합학과를 만들거나 연관이 적어 보였던 학과가 한 학부로 엮인 사례는 전국 대학서 찾기 어렵다. 장 총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4차 산업형 인재’ 육성을 위해 과감히 추진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지역 다른 대학과 함께 융합을 추진하면 더 시너지를 낼 거라고도 장 총장은 강조했다.

■“돈 벌어야 대학이 생존”

지역 대학 위기는 재정 문제에서 기인했고, 지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생존할 수 있다고 장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국립대 재원은 정부 지원금과 등록금 두 군데서만 나왔다. 대학도 수익사업을 벌여 ‘제3의 주머니’를 찰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수익형 캠퍼스 조성’은 장 총장이 내세운 공약에도 포함됐다.

용당캠퍼스에 우선 주목한다. 2014년부터 부산창업지원센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조성돼 현재 340여 개 창업기업이 입주한 상태인데 연 매출액이 26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장 총장은 “학생과 교수가 벤처기업을 만들어 이곳에 뿌리를 내리면 학교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지원해 함께 수익을 내는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업도 검토 중이다. 필요하면 ‘부동산 사업’에도 나서겠다는 것이 장 총장의 솔직한 속내다. “무턱대고 추진하는 개발과 투자는 지탄받겠지만, 국립대도 재정이 탄탄해야 학생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주위가 UN평화문화특구인 점을 고려해 학교 내 남는 공간에 세계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세계푸드스트리트(음식거리)’ 조성을 검토 중입니다. 식품 관련 학과 재학생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김화영 기자

◇ 장영수 총장의 ‘학문융합’ 핵심은

학생설계전공

-대학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전공 과목을 만
 드는 것
-인공지능(학생경력관리시스템)이 진로 방향
 에 맞는 과목·경력 관리
-금융권 핀테크 전문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응
 용수학과, 데이터사이언스 등 전공 융합 가능
-AI가 학생의 경력 데이터를 학습해 해가 갈수
 록 시스템 더 견고해져

융합학부 설치

-개별 학과들을 하나의 학부로 융합. 올해부터 
 9개의 융합학부 설치
-다양한 학문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 시대 
 경쟁력 있는 인재 육성 목적
-해양스포츠전공+의공학=스마트헬스케어학부
 /건축학과+시각디자인+공업디자인=조형학부
-앞으로 지역대학과 의 학과 비롯해 해외 대학 간 융합교육체
 계 구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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