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청년 서울로
- 대학, 정원미달 등 위기 직면
- 뼈 깎는 선제적 자구책 시행
- 취업 강점될 교육분야 발굴
- 4차 산업혁명 발맞춘 투자를
‘지역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이음동의어다.
부산의 많은 청년은 취업이 잘 되는 ‘인 서울’ 대학으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서울 등 수도권에 사람과 자본, 정책이 몰리는 일극주의가 지속된다. 청년이 떠난 도시의 지역 균형발전 요구는 공허하기만 하다.
지역인재를 잡지 못하는 대학 역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부산 15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숫자는 3만3000여 명인 반면, 지역고교 3학년 졸업생은 2만7529명이다. 지역의 모든 고3 학생을 입학시켜도 정원을 못 채운다. 급기야 올해 정시모집 합격생 전원에 등록금 전부를 장학금으로 주겠다는 ‘제 살 깎기 프로모션’을 내건 대학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갈수록 심화된다. 11일 부산시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2020년 45만6177명이었던 부산 학령인구(6~21세)는 10년 뒤 2030년이 되면 34만81명으로 11만 명이나 넘게 줄 것으로 예측됐다. 신입생 충원 미달로 문을 닫는 지역대학은 멀지 않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국제신문은 ‘주저 앉는 지역대학 엘리베이팅 프로젝트-대학 UP’ 연중기획을 시작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경쟁력 제고에 팔 걷고 나선 대학 총장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수도권에 유리한 대학입시 정책을 분석하고, 지역 대학생의 요구도 담아낸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확대로 전국 지역대학이 다함께 숨통을 틔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경대는 융복합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사제도를 개편했고, 동명대는 지역 6개 대학과 온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추진하는 ‘공유대학 플랫폼’ 실험을 오는 3월부터 시작한다.
교육계는 대학의 선제적인 자구노력과 정부의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학정책 전문가인 류장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지역대학이 수도권보다 차별받는다고 언제까지 푸념만 할 것인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신입생이 오고 싶은 매력적인 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구노력을 하는 대학에 ‘찔끔찔끔 마중물’이 아닌 경쟁력을 갖추도록 전폭적인 물적·인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도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춘 대학의 선행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교수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이 지역에서 공부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