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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검사도 자가격리 원칙? 시민은 선뜻 나서지 못한다

부산 선별진료소 2곳 첫날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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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낙인, 직장 피해 등 우려
- 지침 보완해 능동검사 이끌어야

부산시가 21일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에 의한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서면 놀이마루와 부산역에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원하는 시민 모두에게 무료로 검사를 시행한다.
   
21일 부산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진구 놀이마루, 부산역 2곳에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했다. 23일에는 부산시청 등대광장에도 선별검사소가 설치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하지만 검사를 받은 시민은 ‘검사 후 곧장 귀가’를 포함해 1, 2일 뒤 결과가 통보될 때까지 ▷외출 절대 금지 ▷타인과의 접촉 자제 ▷가정 내 생활공간 분리 등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검사에 따른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지침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와 일선 보건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한 방역당국의 지침은 ‘모든 검사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발적인 검사에 많은 부담이 뒤따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직장 폐쇄와 동선 공개 등 껄끄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아직 감염자에 대한 ‘코로나 주홍글씨’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자발적인 검사가 되레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직장인의 선별검사소 방문을 주저하게 한다.

여기에 검사자에 자가격리라는 조건까지 붙으면서 선별진료소를 꺼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이날 놀이마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30대 직장인 여성 A 씨는 ‘검사 후 이틀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에 발길을 돌렸다. A 씨는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려 왔는데, 이틀간 자가격리까지 감수하면서 검사를 받을 마음은 없다. 직장에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지침과는 달리 “익명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후 자가격리도 필요하지 않다”며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달라”고 독려했다.

동아대병원 한성호(가정의학과) 교수는 “임시 선별진료소 목적은 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이다. 검사자에게 자가격리 등 제한을 두면 활성화가 어렵다”며 “증상 발현 여부 및 역학적 필요성에 따라 자가격리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의 지침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희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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